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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두산 베어스의 5선발 고민이 드디어 해결되는 것일까. '1라운드 루키' 김동주가 쉽게 오지 않는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생애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최고의 투구를 뽐냈다.
김동주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시즌 3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손에 넣었다.
김동주는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김동주는 지난해 10경기에 등판해 16⅔이닝을 던졌지만, 평균자책점 7.56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김동주는 마무리캠프 구보 인스트럭터와 스프링캠프 타카하시 히사노리 인스트럭터의 도움을 받아 하체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방법을 터득했고,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김동주는 괌 스프링캠프에서 딜런 파일이 타구에 머리를 맞는 심각한 부상을 당하면서, 5선발 후보로 테스트를 받았다. 첫 출발은 좋지 못했다. 김동주는 지난달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⅓이닝 동안 7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며 선발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28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5이닝 1실점(1자책)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고, 5선발로 낙점됐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첫 선발 등판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마음 같아서는 5이닝 정도만 완벽하게 던져줬으면 좋겠다.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런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욕심보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한 피칭을 했으면 좋겠다. 구위는 좋으니 힘으로 붙어서 누를 수 있는, 연습 때 했던 것처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상자들로 전날(5일)에 비해 NC 타선의 무게감은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스타트는 강렬했다. 김동주는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3구째 141km 슬라이더를 위닝샷으로 던져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만들어냈다. 이후 한석현 또한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한 뒤 천재환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첫 위기도 잘 넘겼다. 김동주는 2회 박건우와 오영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후 박석민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해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동주는 흔들리지 않았고, 박세혁을 좌익수 뜬공, 김주원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그리고 3회 2사 1, 3루의 위기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2~3회 이후 더이상의 큰 위기는 없었다. 김동주는 4회 포수 양의지의 도루 저지 등에 힘입어 NC 타선을 묶어냈고, 5회에는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들을 모두 땅볼로 돌려세웠다. 경기 시작부터 부슬부슬 내리는 비는 김동주를 막아서지 못했다. 김동주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2사 1, 3루 위기까지 극복해 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라는 이승엽 감독의 멘트를 들었을까. 김동주는 이날 슬라이더(46구)와 최고 150km 직구(39구)를 바탕으로 포크볼(5구)와 커브(2구)를 가미하며 NC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고,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감격적인 첫 승을 따냈다. 단 한 경기였지만, 김동주는 확실한 임팩트를 남겼다.
[두산 베어스 김동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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