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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시즌 첫 등판부터 엄청난 투구들이 쏟아졌다.
오릭스 버팔로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6일(한국시각) 일본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5구,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야마모토는 올해 WBC에서 B조 조별리그 호주를 상대로 4이닝 동안 8탈삼진 무실점을 마크, 멕시코와 준결승전에서 3⅓이닝 4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며 일본의 우승을 견인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야마모토는 WBC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고 왔지만, 후유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야마모토는 최고 158km의 빠른 볼과 포크볼을 앞세워 5연승을 질주할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소프트뱅크 타선을 상대로 그야말로 '압도'했다. 야마모토는 1회 WBC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슈토 우쿄-콘도 켄스케, 야나기타 유키로 이어지는 소프트뱅크 상위 타선을 묶어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첫 위기는 2회, 하지만 잘 넘겼다. 야마모토는 2회 쿠리하라 료야에게 안타, 나카무라 아키라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우에바야시 세이지와 이마미야 켄타에게 위닝샷으로 포크볼을 구사, 연속 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을 마크했다. 그리고 3회 소프트뱅크 타선을 다시 한번 삼자범퇴로 묶었다.
오릭스 타선은 3회말 4점을 뽑아내며 야마모토의 어깨에 힘을 실었고, 야마모토는 4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땅볼로 잡아냈다. 그리고 5회 소프트뱅크 7~9번 타자를 깔끔하게 돌려세웠다. 여유 있는 투구수에 야마모토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이닝을 매듭지으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이날 소프트뱅크는 WBC 대표팀에 승선했던 오릭스의 마운드를 이겨내지 못했다. 야마모토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WBC에서 뛰었던 우다가와 유키(1⅓이닝 1실점)와 야마자키 소이치로(1이닝)가 뒷문을 걸어잠갔고, 오릭스는 소프트뱅크의 5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경기가 종료된 후 "그제, 어제 모두 졌기 때문에 오늘은 꼭 이기고 싶었다.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며 "승리를 하나씩 쌓아 꼭 우승을 거두자"고 승리의 기쁜 소감을 밝혔다.
KBO리그는 WBC에서 뛰었던 소형준(KT)이 첫 등판에서 2⅓이닝 9실점(9자책)으로 부진한 뒤 전완근 염좌로 1군에서 말소됐고, 구창모(NC) 또한 4⅓이닝 6실점(6자책), 김윤식(LG)이 1이닝 2실점(2자책)으로 부진하는 등 제 기량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WBC 후유증을 찾아볼 수가 없다.
6일 야마모토가 최고 158km를 바탕으로 6이닝 무실점을 마크, 사사키 로키(치바롯데)는 164km 직구와 148km 포크를 앞세워 6이닝 무실점, 타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또한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모두 승리를 수확했다. 게다가 전날 이토 히로미(니혼햄) 또한 5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우승을 거둔데는 이유가 있는 듯하다.
[일본 WBC 대표팀 시절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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