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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BO리그를 거쳐 메이절그에 진출해 미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도 발탁됐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또 한 번 LA 다저스라는 '산'을 넘지 못했다.
켈리는 7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켈리는 지난 2015년 KBO리그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4시즌 동안 119경기에서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우수한 성적을 거둔 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켈리는 애리조나로 이적 첫 시즌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로 활약하며 연착륙에 성공했고, 지난해 33경기에 등판해 200⅓이닝을 소화,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의 성적을 바탕으로 미국 WBC 대표팀에 승선해 준우승에 기여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 승승장구하고 있는 켈리에게 가장 안 풀리는 일이 있다면, 바로 LA 다저스와 맞대결이다. 켈리는 7일 경기 전까지 다저스를 상대로 통산 13번의 맞대결에서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했다. 상대전적은 13경기 9패 평균자책점 5.64, 올해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도 3⅔이닝 무실점으로 노디시전에 머물렀다.
켈리는 다저스전 '첫 승'이라는 목표를 안고 14번째 맞대결에 임했다. 하지만 이날도 켈리는 웃지 못했다. 시작은 좋았다. 켈리는 1회 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윌 스미스로 이어지는 다저스 타선을 묶어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첫 실점은 곧바로 나왔다.
켈리는 2회 선두타자 맥스 먼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J.D. 마르티네즈와 데이비드 페랄타를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제임스 아웃맨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 2루 위기에 몰렸고, 크리스 테일러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해서 켈리는 3회 프리먼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스미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한번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먼시에게 땅볼 유도에 성공,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시키는 듯했다. 하지만 유격수 헤라르도 페르도모의 송구가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켈리의 글러브를 외면했고, 이때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실책으로 인해 이닝을 끝내지 못한 켈리는 결국 마르티네즈에게 추가 적시타까지 내주며 3실점째를 마크했다.
2~3회 연속 실점 이후 켈리는 4회 페랄타-아웃맨-테일러로 이어지는 타선을 막아내며 다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그리고 5회초에는 프리먼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6회 2사 1, 3루에서 아웃맨에게 다시 적시타를 맞으며 4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켈리가 4실점을 기록하는 동안 애리조나 타선은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고, 결국 켈리는 승리를 쌓을 수 없는 환경에서 강판됐고, 다저스를 상대로 14경기 연속 승리를 쌓지 못하게 됐다. 애리조나는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열세를 뒤집지 못하면서 켈리는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다저스만 만나면 한 없이 작아지는 켈리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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