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FA 재벌 1위는 역시 다르다. KBO리그 최고포수 양의지(두산)의 손짓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두산과 KIA는 시종일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두산 라울 알칸타라, KIA 숀 앤더슨 모두 훌륭한 투구로 경기후반까지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결국 두산은 1회 정수빈의 2루 도루 하나가 결승점으로 이어졌고, KIA는 결정적 주루사로 고배를 마셨다.
KIA는 6회말 2사 후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알칸타라의 커브를 공략해 우전안타를 쳤다. 빗맞은 타구였으나 코스가 좋았다. 후속타자는 최형우. 이때 소크라테스가 리드 폭을 슬금슬금 넓혔다. 여차하면 2루로 가겠다는 의지.
포수 양의지가 간파하고 있었다. 초구를 일어서서 받았다. 앤더슨에게 연결했지만, 알칸타라의 2구를 그냥 받지 않았다. 알칸타라가 투구공작에 들어가자 양의지가 순간적으로 1루를 향해 손짓했다. 1루에 견제구를 던지라는 신호였다. 알칸타라는 곧바로 1루로 몸을 돌려 견제구를 던졌고, 소크라테스는 협살에 걸렸다. 결국 알칸타라가 직접 태그하며 이닝종료.
양의지는 알칸타라와 함께 1루 덕아웃으로 사이 좋게 들어가면서 웃음을 지었다. 1루에서 횡사한 소크라테스는 씁쓸하게 3루 덕아웃으로 돌아가야 했다. 소크라테스는 시범경기에도 1~2차례 집중력 떨어진 주루를 선보였는데, 홈 개막전서 또 한번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8회초 1사 3루서 강견을 뽐내며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아내는 플레이에 만족해야 했다.
양의지는 이날 타석에선 별 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알칸타라와의 좋은 호흡으로 호투를 이끌어냈고, 결정적 손짓 하나로 KIA의 추격을 뿌리쳤다. 왜 자신이 KBO리그 최고포수인지, 그리고 FA 재벌 1위인지 또 한번 입증했다.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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