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인내의 4월이다.
KIA의 뇌관이 1루인가. 냉정히 볼 때 황대인도 변우혁도 수비력이 불안하다. 기 막힌 호수비를 보여주다가도, 경기흐름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실책을 범한다. 변우혁은 7일 광주 두산전서 8~9회에만 3개의 실책을 범했다. 8회 2실책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8회 시작하자마자 양석환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그래도 0-2였다. KIA로선 추가점을 막으면 충분히 막판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조수행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어이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KIA 선발투수 숀 앤더슨의 견제구를 놓쳤다. 앤더슨의 견제는 빠르고 정확하게 변우혁의 미트로 날아갔지만, 변우혁은 뒤로 빠트리고 말았다.
무사 2루가 됐다. 끝이 아니었다. 강승호의 빗맞은 타구가 3루 방향으로 흘렀다. KIA 3루수 류지혁이 기 막히게 걷어내 불안정한 자세로 1루에 정확하게 송구했다. 그런데 또 다시 변우혁이 놓쳤다. 이때 2루 주자 조수행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변우혁은 9회에도 2루로 향하는 1루 주자 신성현을 잡기 위해 송구를 하다 실책을 범했다. 포구가 좋지 않은 듯했으나 기록원들은 변우혁에게 송구 실책을 줬다. 변우혁은 이날만 3개의 실책을 범했다. KIA는 9회말에 1점을 추격했으나 1-4 패배.
KIA는 시범경기 막판 롯데와의 부산 원정서 잇따라 불안한 수비를 보여주며 무너진 경험이 있었다. 이날도 결국 실책으로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는데, 그렇다고 이 부분을 하루아침에 완벽히 수정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변우혁은 프로에서 1루 수비를 제대로 하는 게 올 시즌 처음이다. 황대인도 1루 수비가 불안하지만, 그 역시 겨우 풀타임 1년만 소화한 선수다.
김종국 감독은 시범경기 초반 김석환의 1루 수비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김석환은 타격 부진으로 1군에 없는 상태다. 어쨌든 변우혁과 황대인이 1루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아야 할 상황이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돌아와도 변우혁과 황대인이 1루를 책임져야 하는 건 변함 없다.
결국 변우혁과 황대인의 실책은, 어쩔 수 없는 KIA의 세금이다. 내부적으로 실책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고, 또 향상된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한편으로 외부에서도 이런 현실을 기다려줄 필요도 있다. 변우혁과 황대인이 하루아침에 수비력을 리그 최상위급으로 올리는 건 어렵다. 일종의 세금이라고 봐야 한다. 김종국 감독의 인내는 최소 4~5월까지는 이어질 것이다.
[변우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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