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두려움 없는 야구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부임 후 꾸준히 두려움 없는 야구, 공격적인 야구를 강조했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명백한 본헤드플레이가 아니라면, 절대 질책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수 차례 밝혔다. 이승엽표 두려움 없는 야구가 팽팽한 투수전서 빛났다.
7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두산 라울 알칸타라와 KIA 숀 앤더슨의 팽팽한 투수전. 결국 두산의 발이 KIA를 무너뜨렸다. 1회초 무사 1루서 발 빠른 정수빈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과감하게 훔쳤다. 이 도루 덕분에 앤더슨의 폭투에 3루에 들어갔다. 결국 허경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1점을 올렸다.
이후에도 두산은 공격적인 주루가 돋보였다. 이유찬이 3회에 3루 방면으로 절묘하게 번트를 대고 안타를 만들어냈다. 앤더슨의 악송구에 2루에 들어갔다. 정수빈은 6회에 평범한 땅볼을 친 뒤 상대 3-1 플레이에 과감하게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시도했다. 후속 허경민도 3유간에 깊숙한 타구를 날린 뒤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들어갔다.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은 부상 위험도 높고, 실제 발로 들어가는 것보다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통계 근거도 나와있는 상태다. 단, 두산 선수들이 그만큼 두려움 없는 야구, 끈질긴 야구를 선보인다는 증거라고 봐도 무방했다.
다만, 끔찍한 사고도 있었다. 5회 무사 2루서 김인태가 번트를 댔다. 2루 주자 양석환의 3루 스타트가 늦는 바람에 협살에 걸렸다. 다만, 런다운 플레이는 시간이 걸린다. 타자주자 김인태가 그 틈을 노려 과감하게 2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시도했으나 2루 커버를 들어온 3루수 류지혁의 무릎과 부딪혀 어깨를 다쳤다. 광주 선한병원에서 MRI, 엑스레이 촬영 결과 어깨 탈구. 어깨 뼈는 맞췄으나 정밀 검진을 위해 8일 서울로 이동해 추가로 검사를 받는다.
두산으로선 결과를 떠나, 상대를 압박하는 플레이로 투수전을 뒤흔들었다. 김인태의 부상은 뼈 아팠지만, 이승엽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 야구는 확실하게 드러났다. 결국 두산은 KIA를 4-1로 누르며 KIA의 홈 개막전을 망쳤다.
[정수빈(위), 허경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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