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본헤드 주루사도 했지만…
KIA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시범경기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다. NC와의 홈 시범경기서 연이틀 안 좋은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다. 2사도 아닌데 뜬공을 확인하지도 않고 1루에서 냅다 2루로 스타트를 끊어버리거나, 견제사로 물러나기도 했다.
7일 광주 두산전서도 라울 알칸타라에게 견제사를 당했다. 리드 폭이 너무 넓었다. 단, 김종국 감독은 8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상대방의 루틴을 보고 움직인 것이었는데, 알칸타라가 루틴을 길게 가져가는 바람에 스타트를 빨리 한 것이었다. 어제는 집중력이 떨어진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공수주를 고루 갖춘 외야수다. 그러나 수비력도 주루도 리그 최상위급은 아니라는 정황은 꾸준히 드러났다. 기본적인 걸 놓치면, 분명히 수정하는 작업은 필요하다. 다만, KIA가 소크라테스에게 가장 원하는 건 역시 화끈한 타격이다. 장점을 살려야 한다.
KIA는 나성범과 김도영, 김선빈이 부상으로 빠졌다. 정상 라인업의 3분1이 날아간 상황서 경기를 치르는 중이다. 소크라테스의 좋은 타격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날 소크라테스는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1회 1사 1루서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의 패스트볼을 통타해 선제 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5회에도 도망가는 희생플라이 한 방을 쳤다. 슬라이더를 가볍게 걷어올렸다.
7회에도 좌중간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는데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환상적인 수비에 막혔다. 전날까지 11타수 3안타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던 흐름. 이날 타구의 질은 확실히 좋았다. 시즌 첫 홈런으로 분위기를 확실하게 전환했다. 9회에도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끝내기 승리에 징검다리를 놨다. 올 시즌 4경기서 18타수 5안타 타율 0.333 1홈런 5타점 2득점.
수비 역시 좋았다. 김호령이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소크라테스는 우익수로 나왔다. 시범경기부터 익숙한 기용법. 소크라테스는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양석환의 우중간 빠지는 듯한 타구를 전력질주해 걷어냈다. 양석환의 최근 타격감이 상당히 좋은데, KIA로선 소크라테스 덕분에 위기를 벗어났다.
소크라테스가 자존심을 조금 회복했다. 본헤드도 했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기대해야 하는 선수 역시 소크라테스다. KIA 팬들이 이날만큼은 나성범 공백을 잊을 수 있었다. 시즌 5타점으로, KIA 타자들 중에선 가장 많다.
[소크라테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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