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에 진정한 제2의 이재주가 있다.
KIA에 이재주라는 대타 전문 선수가 있었다. 1992년 태평양에 입단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KIA에서 뛰었다. 개인통산 981경기서 타율 0.252 82홈런 352타점 239득점 331사사구를 기록했다. 82홈런 중 대타 홈런이 무려 20개다.
KBO리그 통산 대타 홈런 1위가 여전히 이재주다. 풀타임 주전으로 뛰기에 살짝 부족한 점은 있었지만, 대타로 일격을 날리는 능력이 출중할 정도로 좋은 선수였다. 이재주는 마지막 시즌에 한국시리즈 우승멤버까지 됐다.
이재주는 2009시즌 이후 은퇴했다. 이후 세월이 많이 흘렀다. KIA는 2022시즌부터 고종욱과 함께하고 있다. 고종욱은 2011년 넥센에 입단해 2019년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했고, 2022시즌부터 테스트를 거쳐 KIA에 입단했다.
입단당시 연봉은 단 7000만원. 올 시즌에도 동결된 금액이다. 작년 62경기서 타율 0.283 2홈런 14타점 OPS 0.752로 괜찮았다. 주로 대타로 나서거나 간혹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롤은 작년과 같다. 아무래도 수비력은 불안한 편이다.
그래도 나성범, 김도영이 없고 김선빈이 정상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서 고종욱의 클러치능력은 KIA에 꽤 도움이 된다. 그리고 8일 광주 두산전서 9회말 1사 만루서 박신지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끝내기안타를 쳤다.
끝내기안타에 얽힌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KIA에 따르면, 고종욱은 이날까지 개인통산 3개의 끝내기안타를 쳤다. 그런데 전부 대타로 나서서 만들어냈다. 넥센 시절이던 2011년 9월16일 목동 두산전서 페르난도를 상대로 생애 첫 끝내기안타를 쳤다. 그리고 SSG 시절이던 2021년 6월1일 인천 삼성전서 우규민에게 또 끝내기안타를 쳤다.
두산을 상대로 두 차례나 대타 끝내기안타를 쳤다. 이 자체가 진기록이다. 아울러 자신이 몸 담았던 팀에서 각각 한 차례씩 대타 끝내기안타를 날렸다. 이 역시 쉽게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만약 KIA에서 키움이나 SSG를 상대로 대타 끝내기안타를 터트리면, 이 분야에선 범접할 수 없는 타자로 기억될 수 있다.
어쨌든 고종욱은 끝내기안타 세 방을 통해 자신이 왜 대타로 나오면 무서운지 보여줬다. 고종욱이 KIA에 제 2의 이재주의 길을 걷는다. 그는 8일 대타 끝내기안타 직후 “역대 세 차례 끝내기안타 중 오늘이 가장 기분 좋다”라고 했다.
[고종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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