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제 4경기(9일까지 5경기)했다. (정)해영이가 해줘야 한다.”
KIA 마무리 정해영의 초반 페이스가 안 좋다.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9.00이다. 23이닝 동안 11타자를 상대해 4피안타(2피홈런) 3실점. 8일 광주 두산전서는 시즌 첫 블론세이브와 구원승을 동시에 챙겼다. 그러나 9일 광주 두산전서 2-3으로 뒤진 9회초 1사 1,3루 위기에 등판해 양석환을 패스트볼로 유격수 병살타 처리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정해영은 KIA 역사를 바꾼 클로저다. 2021년 34세이브, 2022년 32세이브로 KIA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다. 심지어 최연소 30세이브, 최연소 50세이브를 달성했고, 올해 최연소 100세이브(23세10개월10일)에 도전한다. 33세이브를 따내면 임창용을 또 한번 넘어선다.
그런 정해영은 시범경기서도 6경기서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76으로 좋지 않았다. 3월28일 부산 롯데전서는 고승민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맞았다. 따지고 보면, 이 흐름이 정규시즌 개막 직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정해영은 140km대 초반의 패스트볼 스피드를 보유했다. 대신 타점이 높고 익스텐션도 긴 편이라 타자가 체감하는 구위가 더 좋은 유형이다. 수직무브먼트가 좋아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변화구 위력도 좋은 스타일이다.
그러나 정작 이런 장점을 극대화하자 못하는 모양새다. 김종국 감독은 정해영의 현 시점 문제점이 구위가 아닌 제구라고 단언했다. 9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시범경기부터 구위를 걱정했는데 조만간 올라올 것이다. 구위도 구위지만, 제구를 정교하게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또한, 김 감독은 “올 시즌 안타, 홈런을 맞을 때를 보면 전체적으로 공이 높고 가운데로 몰린다. 좀 더 정교하게 던졌다면 홈런 나올 게 안타, 안타 나올 게 범타가 되지 않았을까. 정교한 제구력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퇴로는 없다. 정해영이 마무리를 하지 못하면 KIA 뒷문은 흔들린다. 올해 KIA 불펜이 양적으로 풍부해졌지만, 왼손이 늘어났을 뿐, 정작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의 불펜은 거의 없다. 마무리 경험이 있는 불펜은 전상현 정도다.
그런 점에서 정해영의 9일 등판은 단 한 타자 상대지만, 좋은 결과를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불펜이 전반적으로 여유 있는 상황이고, 1점도 내주지 않으면 9회말에 마지막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선택이었다. 9회말에 뒤집지 못했을 뿐이다.
김 감독은 “아직은 플랜B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마무리가 경기서 실패할 수도 있다. 이제 4경기를 했다. 해영이가 해줘야 한다. 그게 베스트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정해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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