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당분간 이렇게 갑니다.”
KIA 김종국 감독이 마침내 3루수 변우혁-1루수 황대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도영이 이탈한 뒤 류지혁이 3루수를 꿰차는 듯했다. 공수밸런스를 감안하면 이게 맞다. 그러나 류지혁의 타격감이 좋지 않자 김종국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9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당분간 이렇게 간다”라고 했다.
김도영이 있었다면 3루수 변우혁-1루수 황대인 포메이션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전반기까지 김도영을 볼 일이 없으니, 라인업의 무게감 극대화 차원에서 마침맞다. 나성범도 5월까지 못 보는 상황서 변우혁과 황대인을 동사에 쓰는 게 맞다.
김종국 감독은 “최형우가 좌익수를 맡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했다. 실제 최형우는 비로 취소된 4~6일 수원 KT 3연전서 좌익수 수비에 자주 나갔다. 최형우가 좌익수로 나가면 황대인이나 변우혁 중 한 명을 지명타자로 돌리고 류지혁이 3루수로 나가면 된다.
3루수 변우혁-1루수 황대인이 일말의 불안감이 있는 건 역시 수비다. 두 사람의 수비력이 불안한 건 사실이다. 변우혁은 7일 광주 두산전서 8~9회에만 3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차원에서 KIA가 내야 할 세금이다. 이 팀에 가장 필요한 건 장타력 보강이고, 자신의 확실한 포지션을 만드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김도영이 훗날 중앙내야로 갈 경우 변우혁-황대인이 오랫동안 KIA 코너 내야를 책임져야 한다.
8~9일 광주 두산전의 경우, KIA 팬들이 우려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놀랍게도 KIA는 8일 경기서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8일 경기 7회까지 변우혁-황대인 체제를 유지하다 8회 류지혁을 3루에 넣어 수비를 보강했다. 9일에도 그랬다. 9일에는 2개의 실책이 있었지만, 변우혁과 황대인은 2경기 연속 실책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좋은 수비도 보여줬다. 황대인의 경우, 9일 경기 5회 선두타자 강승호의 유격수 땅볼 때, 박찬호의 송구가 다소 빗나갔지만, 침착하게 베이스에서 나와 포구한 뒤 자연스럽게 몸을 돌려 태그아웃으로 연결했다. 오히려 황대인이나 변우혁이 타석에서 강렬한 한 방을 못 터트린 게 아쉬웠다. 사실 둘 다 수비의 기본기 자체는 괜찮은 편이라는 게 김종국 감독의 지속적인 설명이다.
내야 수비의 리스크(?)는 외야에서 메운다. 김 감독은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내보내면서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우익수로 돌리고 김호령을 중견수로 썼다. 우익수로 갔던 이창진은 좌익수 복귀. 좌측부터 이창진~김호령~소크라테스 체제가 가장 안정적인 수비 라인업이다.
김 감독은 “우혁이나 대인이가 (타구를)잘 따라가 주길 바란다. 중심에서 (최)형우, 소크라테스까지 네 명의 선수가 해줘야 한다. 변우혁의 3루 수비는 안정적이었다. 어려운 타구가 없었을 뿐, 그래도 믿고 내보낸 이상 잘 하길 바란다. 준비한다. 당분간 이런 조합으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혁이도 후반에 대기해서 팀이 필요할 때 잘해 줄 것이다. 준비를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했다.
결국 시간과 인내의 싸움이다. KIA가 위대한 도전을 시작했다.
[변우혁(위), 황대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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