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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매년 나아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10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투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맞대결에 2루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김하성은 불타올랐다. 김하성은 2회초 무사 2루 득점권 찬스의 첫 번째 타석에서 애틀란타 선발 딜런 도드의 초구 82마일(약 132km)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형성되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김하성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고, 좌중간을 가르는 선제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활약은 이어졌다. 김하성은 4-0으로 앞선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냈다. 후속타의 불발로 득점과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일찍부터 '멀티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김하성의 타격감은 세 번째 타석에서 제대로 불타올랐다. 시즌 두 번째 홈런포를 가동했다.
김하성은 6-0으로 크게 앞선 5회초 1사 3루의 찬스에서 바뀐 투수 루카스 루트지의 5구째 75.6마일(약 121.7km)의 스위퍼(슬러브성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매우 낮게 떨어졌지만, 김하성의 방망이는 날카로웠다. 김하성은 '골프 스윙'을 통해 루트지의 변화구를 퍼올리며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김하성은 이후 두 번의 타석에서 추가 안타를 생산하지는 못했지만, 시즌 2호 홈런을 포함한 3타점의 활약으로 점수차를 8-0까지 벌렸고 결승타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맹활약에 힘입어 애틀란타를 10-2로 격파했고, 3연승을 내달렸다.
김하성은 데뷔 첫 시즌 117경기에서 8홈런 타율 0.202 OPS 0.622로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59타점 타율 0.251 OPS 0.708로 활약하며 첫 시즌에 비해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냈다. 그리고 올 시즌 페이스는 더욱 좋다. 김하성은 올해 9경기에서 나서 9안타 2홈런 타율 0.281 OPS 0.937을 기록 중이다.
미국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에 따르면 김하성은 지난해 시속 100마일(약 161km) 이상의 타구 5개와 비거리 361피트(약 110m) 이상의 공 9개를 기록할 정도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안타로 연결되지 않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행운의 여신이 김하성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김하성은 올 시즌 홈런은 샌디에이고 선수가 친 가장 느리고 비거리가 짧은 타구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김하성이 매년 발전하고 있는 모습은 밥 멜빈 감독의 눈에는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닌 모양새다. 그만큼 멜빈 감독은 김하성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 중이다.'의심'은 찾아볼 수가 없다. 멜빈 감독은 "김하성은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멜빈 감독의 평가는 그저 김하성이 김하성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사령탑은 "메이저리그에서 하는 일이 매년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김하성의 파워가 그 다음 단계일 것이라 생각한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 또한 "키(김하성)은 분명 어젯밥 9번 아이언을 사용하고 있었다"며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계약하기 전 KBO리그에서 마지막 시즌 30개의 홈런을 쳤다. 그리고 2021년 8홈런, 2022시즌 11홈런, 올해 2개를 기록하고 있다"며 발전하고 있는 김하성의 모습을 짚었다.
현재 샌디에이고의 내야에는 '간판타자' 매니 마차도와 잰더 보가츠에 이어 제이크 크로넨워스까지 '장기계약'이 맺어져 있다. 남은 것은 김하성. 김하성은 2024시즌이 끝난 뒤에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김하성은 2021시즌 9경기 기준으로 타율 0.174 OPS 0.600, 2022시즌 타율 0.208 OPS 0.693에 불과했다. 앞선 두 시즌보다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김하성이 2023년 눈부신 활약을 바탕으로 샌디에이고와 기분 좋은 장기계약까지 맺을 수 있을까. 지금의 흐름이라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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