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격 재능은 굉장한 선수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왼손 외야수 김인태가 7일 광주 KIA전서 2루에 들어가다 어깨 탈구로 이탈하자 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오른손 외야수 송승환을 1군에 불렀다. 팀의 상황을 떠나서, 송승환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송승환(23)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2라운드 1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1군 통산 16경기 출전이 전부다. 그러나 2군에선 통산 161경기서 타율 0.280을 쳤다. 작년에는 65경기서 타율 0.332였다. 결정적으로 군 복무를 해결했다는 장점이 있다.
송승환은 1군에 올라오자마자 선발로 나가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의리를 상대로 밀어서 적시타를 날리기도 했다. 11일 잠실 키움전까지 3경기 모두 좌익수와 우익수로 선발 출전, 12타수 4안타 타율 0.333 2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부임 후 팀의 미래로 분류되는 선수들에게 충분히 기회를 준다. 이유찬을 주전 유격수로 낙점, 밀어붙인다. 중수골 골절만 아니었다면 김대한 역시 1군 주축으로 키워볼 요량이었다. 이번엔 송승환이다. 김인태의 이탈이, 송승환에겐 기회다.
이 감독은 지난 9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선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찬스가 왔을 때, 그 찬스를 잡아야 한다. 송승환이 어제 이동하자마자 바로 경기에 나가서 득점타를 쳤다. 좋은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경기에 안 나갈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컨택 능력이 있다. 이의리의 볼을 결대로 밀어서 득점타를 만들었다. 원래 파워도 있고, 타격 재능이 굉장한 선수다. 수비와 주루도 부족하기보다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타격 능력만 보면 뛰어난 선수”라고 했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해 외야수비가 검증이 된 건 아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우리 외야 대부분 좌타자다. 우타자가 필요한데 김인태가 빠지고 들어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팀으로선 효용가치가 높은 선수”라고 했다. 우타 외야수로서 라인업에 짜임새를 더하고, 수비와 주루 등은 시간을 두고 성장을 유도할 생각이다.
KBO리그는 한화의 지난 1~2년처럼 극단적인 리빌딩을 하는 팀은 거의 없다. 경험 많은 베테랑 감독도 윈 나우와 리빌딩을 동시에 잡는 건 상당히 어렵다. 하물며 초보 사령탑이 균형 잡힌 운영을 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그러나 송승환을 비롯해 이유찬, 김대한이 이승엽의 남자가 된다면, 두산도 이 감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송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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