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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이도류' 활약에 맞춰 '오타니 룰'을 도입하는 등 변화를 가져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맞춰 새로운 투구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타니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6사사구(4볼넷 2사구)의 불안한 투구에도 불구하고 8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1실점(1자책)의 최소 실점 경기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피치클락'을 도입했다. 투수의 경우 주자가 없을 때는 15초 이내, 주자가 있을 경우에는 20초 이내에 투구 동작에 들어가야 한다. 반대로 타자는 8초 안에 투수를 바라보며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투수의 경우 해당 규정을 위반할 경우 자동으로 볼이 선언되고, 타자는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지난 6일 오타니는 오타니였기에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바로 피치클락에 관한 기록이다. 오타니는 1회 투수로 피치클락을 위반해 자동적으로 볼을 선언받았고, 6회 타석에서는 타자로 피치클락을 위반해 스트라이크가 자동으로 선언됐다. 지난 202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이도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타니는 역대 최초 한 경기 투·타 피치클락 위반이라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그동안 메이저리그는 선발 투수로 뛴 오타니가 타자로도 꾸준히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오타니 룰'을 도입하는 등 변화를 가져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대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규정에 맞게 변신을 시도한다. 이미 한차례 피치클락을 위반한 사례가 있는 오타니는 새로운 투구폼에 도전한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11일 "오타니가 지난 1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앞서 불펜에서 26구를 던졌다"며 "오타니는 두 다리를 모은 세트 포지션에서 한 번 왼발을 뒤로 당겨 들어올리는 새로운 폼을 도입했다. 지난 8일에도 캐치볼에서 같은 동작을 연습했다"고 전했다.
현재 상황에서 투수가 투구 동작에 들어갔다는 것과 타자가 타격 준비를 마쳤다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애매한 상황. 이는 시즌이 거듭되면 해결될 문제지만, 오타니는 스스로 변화를 통해 피치클락 규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오타니는 12일 워싱턴을 상대로 시즌 세 번째 등판에 나선다.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2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 중. 오타니와 맞대결을 펼치는 워싱턴의 선발 조시아 그레이는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4.91을 마크하고 있다.
투수의 경우 매우 예민한 포지션으로 사소한 변화가 투구에 큰 영향을 미치곤 한다. 오타니가 세트 포지션에서의 새로운 투구폼을 통해 시즌 2승 수확과 함께 타석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가고 있는 3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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