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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배지환이 피츠버그를 구했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기세가 대단하다.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2번 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했다.
1안타가 끝내기홈런이었다. 4-4 동점이던 9회말 1사 1,2루서 휴스턴 라이언 프레슬리에게 볼카운트 2B2S서 6구 체인지업을 통타, 우월 끝내기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두 번째 홈런이자 생애 첫 끝내기홈런. 이날 최지만마저 홈런을 치면서, 역대 최초로 한 경기서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 2명이 홈런을 쳤다.
확고부동한 주축 1루수로 시즌을 시작한 최지만과 배지환은 사실 위상이 다르다. 배지환은 시범경기 19경기서 타율 0.234 2타점 6득점 OPS 0.535로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개막엔트리에 극적으로 포함된 뒤 임팩트 있는 모습을 이어간다.
이날까지 9경기서 33타수 8안타 타율 0.242 2홈런 6타점 6득점 OPS 0.750. 2루수와 유격수, 외야수를 오가는 멀티요원이다. 외야에서도 엄청난 호수비를 선보이더니, 이번엔 강렬한 끝내기홈런으로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프레슬리의 체인지업이 낮게 잘 깔렸는데, 배지환이 컴팩트한 스윙으로 잘 쳤다. 실투가 아니었다.
피츠버그는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리빌딩을 완성하려고 한다. 배지환에게 호재다. 더구나 주전 유격수 오닐 크루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로돌포 카스트로가 유격수, 배지환이 2루를 맡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배지환이 상승세를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
또한, 배지환은 홈런을 직감한 듯 과감한 ‘빠던’으로 피츠버그 팬들과 선수들을 열광시켰다. 배지환이 피츠버그에서 펀치력을 갖춘 중앙내야수로 자리잡는다면, 이 팀에 몸 담았던 강정호(은퇴)를 잊어도 된다.
피츠버그 구단 공식 트위터는 “배지환이 피츠버그를 구했다”라고 했다. MLB.com은 “배지환이 관중을 행복하게 집으로 보냈다”라고 했다. 배지환도 MLB.com에 "4타수 무안타라서 화가 났다. 그냥 배트플립이 나왔다"라고 했다.
[배지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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