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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에서의 새 출발. 시작부터 부상으로 인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던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드디어 기지개를 켠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12일(한국시각)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가 첫 실전 형식의 라이브 BP에 등판했다"고 전했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지난 2020년 11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등 10시즌 동안 222경기(212선발)에 등판해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바우어의 빅리그 커리어는 2021시즌 이후 완전히 단절됐다.
바우어는 SNS를 통해 만난 여성과 성관계를 갖던 중 폭행을 행사한 혐의를 받은 것. 당시 바우어는 증거 불충분으로 인해 기소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를 피해가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유죄' 판정을 받지 않더라도 가정 폭력과 성폭행, 아동 학대 등의 혐의를 받는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324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바우어는 마운드로 돌아가기 위해 애썼고, 지난해 12월 324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194경기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바우어를 품고 있던 LA 다저스가 그를 방출했고, 다른 구단들도 손을 내밀지 않게 되면서 바우어는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지난 3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1년 총액 300만 달러(약 39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사고뭉치'였지만, 바우어가 요코하마 DeNA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는 소식에 일본 언론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바우어는 요코하마 DeNA에 입단한 이후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이유는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깨 당김 증상에 발목을 잡혔던 까닭이다.
약 2주 동안 회복의 시간을 가졌던 바우어는 이제서야 기지개를 켠다. 바우어는 14일 요코하마 2군 시설에서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이날 바우어는 직구 최고 구속 151km를 마크했고, 새로운 구종인 스플릿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 커터, 투심을 고루 섞어 던졌다.
바우어는 이날 총 43구를 던졌는데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바우어는 먼저 21구를 던진 뒤 5분의 휴식 시간을 가졌고, 다시 22구를 던졌다. 총 3명의 타자를 상대로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고, 이들과 승부에서 안타성 타구는 단 1개에 그쳤다.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이마나가 쇼타를 비롯한 동료들은 바우어의 투구에 박수를 쏟아냈다.
바우어와 맞대결에서 삼진을 당한 마시코 쿄스케는 "역시 대단하다. 올해 헛스윙 삼진이 한 번도 없었는데"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바우어와 호흡을 맞춘 포수는 "스플릿체인지업은 이전에 보지 못했던 궤도"라며 "선수들이 헛스윙하는 모습도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첫 라이브 피칭을 마친 바우어는 이제 경기에 나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바우어는 이르면 16일 세이부 라이온스와 2군 경기에 데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 사진 =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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