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문김대전’은 언제 성사될까.
문동주(한화)가 꿈의 160km를 돌파한 최초의 한국투수가 됐다. 12일 광주 KIA전,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박찬호를 상대로 볼카운트 2S서 3구 패스트볼을 가운데로 던져 루킹 삼진을 잡을 때 160.1km(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가 찍혔다.
이날 문동주는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그러나 타선 도움을 받지 못했을 뿐, 충분히 좋은 투구였다. 5선발로 시작한 2023시즌. 2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64. 데뷔 2년만에 잠재력을 터트릴 조짐이다.
이날 경기가 또 의미 있는 건 광주 출신 문동주의 첫 광주 등판이었다는 점이다. 문동주는 2022시즌에 1군에서 KIA를 상대로 한 차례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물론 2군에선 작년 8월25일 경기에 선발 등판하긴 했다.
즉, 야구 팬들이 기대하는 ‘문김대전’이 아직 성사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사실 문동주는 작년에 스프링캠프에서 내복사근에 부상하면서, 개막과 함께 1군에 연착륙하지 못했다. 이후 한화는 문동주가 회복하자 불펜을 거쳐 선발로 기회를 줄 요량이었으나 견갑하근 부분파열로 또 한번 좌절했다.
반면 김도영은 지난해 8월17일 광주 SSG전서 후안 라가레스의 타구를 처리하다 손바닥에 부상해 약 1개월간 쉰 걸 제외하면, 1년 내내 1군에 붙어있었다. 비록 백업이었지만, 소중한 경험을 쌓고 올해 잠재력을 터트릴 준비를 마쳤다. 어깨에 눕히다시피 한 방망이를 세워서 가슴 쪽으로 내려 히팅포인트까지 가는 시간을 단축하는 변화에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적응 중이었다.
그러나 개막 다음 날, 2일 인천 SSG전서 홈을 파고 들다 발등을 다쳐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전반기에는 못 돌아온다. 만약 김도영이 그날 다치지 않았다면 12일 광주에서 사상 최초의 ‘문김대전’이 성사되는 것이었다.
KIA는 2021년 여름, 1차 지명을 놓고 장고를 하다 문동주 대신 김도영을 택했다. 둘 다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대형 유망주라는 평가는 확실했다. 그래도 강속구 투수보다 제2의 이종범이 좀 더 유니크하다고 봤다.
둘 다 아직 1군에서 제대로 보여준 건 없다. 이제 시작이다. 작년에 문동주가 부상에 시달렸다면, 올해는 김도영이다. 묘하게 1군 맞대결이 성사가 안 된다. 그러나 김도영이 후반기에 건강하게 돌아오고, 문동주가 건강하게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면 후반기에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은 있다.
물론 KIA와 한화의 미래인만큼, 올해가 아니더라도 언제든 선의의 맞대결은 성사된다. 그 자체로 KBO리그의 축복이자 새로운 스토리텔링 감이다. 그리고 두 대형유망주의 행보는 한국야구의 미래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닌다.
[문동주(위), 김도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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