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문동주(한화)가 가장 먼저 뚫었다. 다음 순번은 안우진(키움)인가. 아니면 미지의 또 다른 투수인가.
한화 대형유망주 문동주가 12일 광주 KIA전서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박찬호에게 볼카운트 2S서 3구 패스트볼을 한 가운데에 꽂을 때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160.1km가 찍혔다.
KBO리그 최초로 국내 투수가 160km을 돌파한 순간이었다. 사실 2022년 6월23일 대구 삼성전서 김현준을 상대할 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 160km이 찍혔다. 그러나 스포츠투아이 기준 안우진의 최고구속은 2022년 9월30일 인천 SSG전서 김성현을 상대로 기록한 158.4km다.
안우진은 150km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밥 먹듯 찍는다. 긴 이닝을 책임지는 에이스이기 때문에, 힘에 의존하지 않는 투구를 한다. 마음먹고 전력투구하면 160km이 공식적으로 찍힐 가능성은 충분하다. 작년에 피로도가 심했지만, 올 시즌 준비를 철저히 했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뛰면 160km 클럽 2호 가입자는 안우진일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안우진이 문동주의 160.1km를 단숨에 넘어설 수도 있다. 평균 스터프에선 여전히 KBO리그 NO.1이다. 마침 13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다. 키움이 5연패 중이라 안우진의 엄청난 집중력 발휘가 예상된다.
그렇다면 두 사람 외에 160km를 찍을 투수가 나올까. 최근 KBO리그에도 150km을 넘는 투수가 속속 등장한다. 두산 토종에이스로 떠오른 곽빈도 15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쉽게 던진다. 올 시즌 선발로 기회를 얻는 유망주들 중에선 두산 김동주, LG 강효종, 키움 장재영 등이 빠른 공이 주무기다. 이들은 150km 초반까지 찍었다. 특히 장재영은 고교 시절 주로 불펜으로 나서면서 150km 중반까지 나왔다. 좌완 중에선 KIA 이의리가 단연 돋보인다. 150km대 초반까지 나온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 당장 160km을 찍을 투수가 나올 것인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한화 김서현이 1군에서 불펜으로 뛰면 160km에 도전할 여지가 생긴다.
현장에선 투수의 스피드보다 제구력, 커맨드, 경기운영능력을 강조한다. 그러나 지난 3월 WBC만 봐도 스피드와 제구력 중 뭘 우선시 하느냐의 논쟁 자체가 의미 없다는 게 드러났다. 일본은 150km대 후반~160km 초반의 패스트볼에 제구, 커맨드, 경기운영능력까지 갖춘 투수가 계속 나온다. 유망주 천국 미국이나 남아메리카 국가들도 비슷한 추세다.
제구와 커맨드는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제구와 커맨드에만 집중하다 빠른 공을 구사하는 장점을 죽일 필요는 없다. 현대야구는 빠른 공의 가치를 점점 무시할 수 없는 시대가 돼 가고 있다. 이제 15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강속구라고 부르기 어려운 시대다. KBO리그 구단들도 강속구 투수들을 잘 육성하고 관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문동주의 가치는 점점 올라갈 게 확실하다.
[문동주(위), 안우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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