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떠날 땐 최고 투수 될 것"…사사키와 맞붙어본 ML 81홈런 타자 '확신'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을 떠날 때는 최고의 투수가 되어 있을 것"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의 뒤를 이어 일본프로야구를 이끌 차세대 '에이스'로 손꼽히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16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리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으나,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였다.

사사키는 시즌 초반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13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등 '퍼펙트게임'을 만들어내며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사사키는 손가락 물집 부상과 체력적인 문제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20경기에 등판해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의 우수한 성적을 남기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진 재능이 워낙 출중한 편이나, 사사키는 단기간에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사사키는 WBC를 준비하는 과정의 연습경기에서 최고 165km의 강속구를 던지며 개인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이는 오타니가 보유하고 있는 일본인 최고 구속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었다.

WBC에서의 활약도 분명 인상적이었다. 사사키는 B조 조별리그에서 체코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실점(1자책)으로 역투, 국제대회에서 첫 승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멕시코와 준준결승(4강)전에서는 64명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4이닝 동안 3실점(3자책)을 마크했다.

준준결승전 당시 사사키가 남긴 성적은 분명 아쉬웠으나, 과정은 썩 나쁘지 않았다. 사사키는 1회 삼진 두 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2회 실점 위기를 병살타로 극복했다. 그리고 3회 멕시코 타선을 다시 묶어내며 순항을 이어갔다. 그러나 4회 2사 이후 실점 위기에서 루이스 유리아스에게 스리런포를 맞았다.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사사키가 멕시코의 강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낸 덕분에 일본은 결승 무대를 밟고,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릴 수 있었다.

WBC에서 맞붙어본 사사키는 어떠한 투수일까. 미국 'FOX 스포츠'에 따르면 멕시코 대표팀의 '4번 타자' 역할을 맡았던 로우디 텔레즈는 저스틴 벌랜더의 동생 벤 벌랜더와 인터뷰에서 "그는 21살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5개 구단 선발 로테이션 중 에이스급의 소재일 것"이라고 극찬을 쏟아냈다.

텔레즈는 지난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30라운드 전체 895순번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2018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텔레즈는 2019시즌 111경기에서 21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에도 8홈런 OPS 0.886으로 활약, 2021시즌 중 밀워키 브루어스로 유니폼을 갈아입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6시즌 동안 438경기에서 81홈런 타율 0.234 OPS 0.764를 기록 중이다.

텔레즈는 "사사키의 스플리터는 모든 방향으로 변화한다. 직구는 102마일(약 164.2km)가 나온다"며 "21살에 메이저리그에서 누가 최고의 투수인가를 생각했을 때, 아직 대학교 3학년이다. 21살에 사사키와 같은 선수를 찾는 것은 아주 힘들 것이다. 일본에서 떠날 때는 사사키는 일본에서 최고의 투수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은 사사키는 정규시즌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사사키는 지난 6일 일본 치바의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 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일본 WBC 대표팀 시절 사사키 로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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