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요키시가 훨씬 대단한 투수죠.”
‘찐친’이라서 이렇게 과감한 말을 할 수 있나. 충암고 시절 ‘영혼의 배터리’로 이름을 날린 김동헌(키움)과 윤영철(KIA)의 첫 맞대결이 14~16일 고척 3연전서는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윤영철이 15일에 데뷔전을 치르는 가운데, 김동헌이 14일 경기에 선발 출전한다.
두 사람은 충암고 전성시대를 이끈 주역이었다. 청소년대표팀에서도 4번타자와 에이스로 호흡을 맞췄다. 그런 두 사람은 나란히 올해 1군 레귤러 멤버가 됐다. 윤영철은 5선발로 출발하고, 김동헌은 예상을 깨고 개막엔트리에 포함된 뒤 이지영의 백업으로 꾸준히 뛴다. 8일 창원 NC전에 이어 14일 고척 KIA전서 생애 두 번째로 선발 출전한다.
김동헌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인터뷰서 기회가 되면 올 시즌에 1군에서 윤영철과 투타 맞대결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안타를 칠 자신도 있다고 했다. 그에 앞서 윤영철이 작년 10월 광주 KIA챔피언스필드를 방문해 김동헌과의 맞대결을 기대한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두 사람의 맞대결이 이번 3연전서 성사되지 않을 듯하다. 김동헌은 경기를 앞두고 “여긴 프로 1군이다. 붙으면 붙는 것인데, 내가 하고 싶다고 하는 건 아니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김동헌에게 고교 시절 최고의 왼손투수는 단연 윤영철이었다. 그러나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프링캐프에서 먼저 요키시의 공을 받고 싶다고 요청할 정도로 요키시에게 매료됐다. 요키시는 KBO리그 모든 투수 중에서도 제구력, 커맨드 탑으로 꼽힌다.
김동헌은 “구종도 다양하고, 컨트롤도 좋고, 위닝샷도 확실하다. 경험도 풍부하고 경기를 이끄는 요령도 있다. 내게도 신인이니 긴장하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격려해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요키시가 영철이보다 훨씬 대단한 투수”라고 했다.
짐짓 웃었지만, 김동헌의 얘기는 진심이었다. 그리고 현실이 그렇다. 윤영철은 아직 프로에서 검증이 안 된 투수지만, 요키시는 수년간 KBO리그 탑클래스 투수로 활약해왔다. 올 시즌에도 키움의 2선발이다. 안우진이 1선발로 성장하기 전까지는 1선발이었다.
[김동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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