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KIA 윤영철이 3루수로 변신했다?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KIA 내야수 류지혁이 훈련을 마치고 괜히 3루 내야 방면 관중석을 바라보며 서성거렸다. 알고 보니 원정 유니폼을 챙겨오지 않았다. 혹시 자신의 원정 유니폼을 입은 팬이라도 있으면 빌리려는 생각이었을까.
결국 류지혁은 까마득한 후배 윤영철의 유니폼을 빌려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마찬가지로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아도니스 메디나도 원정 유니폼을 챙겨오지 않아 임기영의 유니폼을 빌려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윤영철은 15일 고척 키움전서 대망의 선발투수 데뷔전을 갖는다. 롱릴리프 임기영은 13일 광주 한화전에 2⅓이닝을 투구하면서 이날 등판 조에서 빠진 듯하다. 결국 류지혁과 메디나로선 안전한(?) 선택을 한 셈이다. 물론 사이즈가 가장 잘 맞았을 것이다.
임기영으로 분한 메디나가 5이닝 12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신인 윤영철이 된 류지혁은 펄펄 날았다.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깔끔한 모습을 보여줬다. 주전 3루수 김도영이 발등 수술로 전반기를 날렸고, 변우혁이 매 경기 3루수로 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결국 현 시점에서 핫코너를 류지혁이 안정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공수밸런스를 감안하면 아무래도 변우혁보다 류지혁이 3루를 맡는 게 맞다. 나성범과 김도영의 이탈, 기존 주축타자들의 사이클 저하 등으로 KIA 타선의 흐름이 좋지 않다. 이번주 4경기서 31안타 9득점. 경기당 7.8안타에 2.3득점.
이런 상황서 류지혁은 활황세다. 11~13일 한화와의 홈 3연전에도 14타수 6안타로 좋았다. 김종국 감독으로선 류지혁이 아무리 원정 유니폼을 못 챙겨왔어도 선발라인업에서 뺄 수 없었다. 류지혁이 결과적으로 윤영철의 도움을 받았지만, 반대로 15일 데뷔전을 치르는 윤영철이 최근 경기력이 좋은 류지혁의 기운을 받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물론 유니폼 세탁은 하겠지만, 그래도 류지혁의 좋은 기운이 윤영철 유니폼에 스며들어가지 않았을까. 윤영철에게 힘이 될 것 같다.
[류지혁. 사진 = 고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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