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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반전이다.
2023시즌 메이저리그 개막 후 단 1패도 허락하지 않던 탬파베이 레이스가 처음으로 경기 후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지 못했다. 탬파베이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서 3-6으로 졌다.
탬파베이는 지난달 3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개막전 4-0 승리를 시작으로 2~3일 디트로이트전도 12-2, 5-1로 각각 이겼다. 계속해서 4~6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3연전, 8~10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3연전, 11~14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4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개막 13연승. 메이저리그 개막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1982년 애틀랜타, 1987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울러 구단 역대 최다연승 신기록. 이날 탬파베이는 36년만에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패배했다. 선발투수 드루 라스무센이 4⅓이닝 8피안타 4탈삼진 4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더 놀라운 건 타선이 토론토 선발투수 호세 베리오스에게 막혔다는 점이다. 베리오스는 이날 전까지 시즌 2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11.17로 크게 부진했다.
베리오스는 2022시즌 32경기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5.23에 그쳤다. 아메리칸리그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평균자책점(5.23), 피안타율(0.288), WHIP(1.42) 최하위, 피홈런(29개) 최다 4위였다. 올 시즌 시범경기서도 4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4.30으로 좋지 않았다.
2021-2022 오프시즌에 토론토와 체결한 7년 1억3100만달러(약 1712억원) 연장계약이 서서히 실패에 가까워지고 있던 상황. 먹튀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는 행보. 그러나 결정적 순간 반전의 투구로 탬파베이의 새 역사 창조를 저지했다.
베리오스는 최고 96마일 포심과 체인지업, 슬러브 조합으로 탬파베이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탬파베이 타선은 베리오스의 슬러브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4회 브랜든 로우가 베리오스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안타를 치고 도루로 스스로 스코어링포지션에 들어간 뒤 루크 레일리의 중전안타로 홈을 밟은 게 베리오스 공략의 전부였다. 베리오스가 슬러브를 던지다 적시타를 맞은 유일한 순간이었다.
베리오스로선 올 시즌에도 안 좋은 출발을 했지만, 리그 최강 탬파베이를 잡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비록 5이닝 투구였지만,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2패). 평균자책점은 7.98. 토론토는 불펜이 7회 2실점했으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 역시 창조되지 않았다.
[베리오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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