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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엉덩이가 아파서 수술을 받은 한국계 빅리거가 있다. WBC 한국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었다. 그리고 돌아오니 선발진에도 다시 합류할 수 없었다.
한국계 미국인 대인 더닝(29, 텍사스 레인저스)은 2022시즌 막판 엉덩이 수술을 받았다. 시범경기서 돌아왔으나 6경기서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4.43에 그쳤다. 도저히 WBC서 태극마크를 달 컨디션은 되지 않았다. 더닝은 당시 KBO 기술위원장이던 LG 염경엽 감독에게 정중히 대표팀 합류를 고사했다.
그런 더닝은 완벽한 몸 상태로 복귀해 선발투수로 롱런하는 꿈을 꿨을 것이다. 실제 20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부터 2021년과 202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63경기 중 61경기서 선발투수로 나갔다. 단, 성적은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2020시즌 7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3.97. 2021시즌 27경기서 5승10패 평균자책점 4.51, 2022시즌 29경기서 4승8패 평균자책점 4.46.
올 시즌에는 시범경기서 좋지 않았던 데다 텍사스가 선발진을 크게 보강하면서 더닝이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5년 1억8500만달러), 네이선 이볼디(2년 3400만달러), 앤드류 히니(2년 2500만달러)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제이크 오도리지를 영입했다.
때문에 연봉 74만달러의 빅리그 4년차 우완 선발투수의 보직은 자연스럽게 불펜으로 바뀌었다. 더닝은 긴 이닝도 소화하는 롱 릴리프가 됐다. 물론 짧은 이닝 소화도 병행한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더닝이 불펜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이다.
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서 3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냈다.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4이닝 1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9일 시카고 컵스전(0.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 1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1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서 1.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올 시즌 5경기 모두 비자책이다. 그리고 15일 경기서 시즌 두 번째 홀드를 수확했다. 시즌 5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11이닝 동안 7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1실점(비자책)이다. 작년보다 사사구가 줄어들면서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가 되고 있다.
5-2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서 선발투수 마틴 페레즈를 구원했다. 데이비드 헨슬리를 슬라이더로 3루 땅볼, 제레미 페냐를 역시 슬라이더로 3루수 라인드라이브, 마우리시오 듀본을 싱커로 2루 땅볼 처리했다. 페냐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한 가운데 실투였으나 운이 따랐다.
7회말 선두타자 마틴 말도나도에게 구사한 싱커가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좌월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제이크 메이어스를 싱커로 헛스윙 삼진, 알렉스 브레그먼을 커터로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교체됐다. 후속 투수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하면서 더닝에게 시즌 두 번째 홀드가 주어졌다. 텍사스의 6-2 승리.
더닝이 당장 텍사스 선발진을 뚫긴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롱릴리프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 플랜B 1순위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도 장기적으로 2026 WBC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더닝의 행보를 잘 체크해야 한다. 더닝은 3년 뒤에도 32세로 많은 나이가 아니다.
[더닝.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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