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2022시즌을 64승 4무 76패 승률 0.457 8위로 마친 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이었다. 롯데는 비FA 다년계약을 제외하고도 무려 총액 '170억원'을 투자했다. 롯데는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 노진혁과 4년 50억원, 한현희와 3+1년 40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며 그동안 가장 문제점으로 손꼽혀왔던 '센터라인' 보강을 이뤄냈다.
2017년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던 롯데는 올 시즌 전까지는 건강하게 선수단 몸집을 줄이고, 유망주들을 육성하는데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고 2022-2023년 FA 시장이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 매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시즌 극 초반의 성적은 5승 7패 승률 0.417(7위)로 분명 아쉽다.
시즌 초반 롯데가 순위 싸움에서 허덕이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선발진. 롯데의 선발 팀 평균자책저은 5.46으로 리그 9위. 며칠 전 홀로 6점대를 기록하던 모습에서 조금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아쉽다. 그 중에서도 '털보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좌승사자' 찰리 반즈로 이어지는 외국인 원·투 펀치의 부진이 매우 치명적이다.
'좌승사자'로 불리는 반즈는 지난해 31경기에 등판해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로 활약했다. 특히 반즈는 지난해 4월 6경기에 등판해 무려 5승을 쓸어 담는 등 평균자책점 0.65로 경이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한동희와 월간 MVP '집안싸움'을 벌였다. 롯데가 4월을 2위로 마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시즌을 치는 과정에서 4일 휴식 등판 등으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면서 아쉬운 모습이 나오곤 했지만, 지금과 같이 부진한 경우는 없었다. 반즈는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하면서 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4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은 무려 10.80을 기록 중이다.
반즈는 지난해 우타자(피안타율 0.267)에 비해 유독 좌타자(0.222)에 강한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좌승사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올해는 우타자(0.333)보다 좌타자(0.474)에게 더욱 약한 모습이다. 기록적인 면만 보더라도 '장점'을 잃었다고 볼 수 있다.
'털보에이스' 스트레일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2020시즌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 2021시즌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7로 활약한 뒤 롯데의 재계약을 뒤로하고 '꿈'을 위해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스트레일리는 빅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했고, 지난해 시즌 중 롯데와 다시 손을 잡았다.스트레일리는 복귀 후 11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2.31로 활약하며 2년 연속 '에이스'로 활약했던 면모를 제대로 뽐냈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하더니 정규시즌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74로 허덕이고 있다. 특히 지난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직구 구속대 130km대에 머무르는 등 기대에 '1선발'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NC 다이노스는 현역 빅리거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테일러 와이드너, 두산 베어스는 딜런 파일이 부상으로 인해 시즌 시작부터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상황이지만,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물론 팀 성적이 롯데보다 좋다. 롯데는 현재 외국인 선수 둘 모두가 건재하지만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반즈가 4⅓이닝 4실점(4자책)으로 아쉬운 투구를 한 뒤 "반즈가 최고의 제구는 아니었지만, 팀 선발 투수로 역할을 하려고 하고, 4이닝을 끌고 갔다"고 애써 태연하게 답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진에 사령탑 속은 타들어 갔을 것이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한 해 동안 10억원이 넘는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이유는 그에 맞는 활약을 바라기 때문이다. 이들은 1, 2선발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팀에 승리를 가져다줘야 한다. 스트레일리와 반즈는 지난해, 또는 과거에 분명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즌 초반 모습은 '최악'에 가깝다.
올해 반드시 성적을 내야 하는 롯데가 외국인 투수들이 반등할 때까지 기다림을 가져갈지, 빠르게 칼을 뽑을 지켜볼 일이다. 시즌을 1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스트레일리와 반즈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 성적은 1승 4패다.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댄 스트레일리, 래리 서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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