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3시즌 첫 3경기만 보면, 2선발이다.
키움 우완 최원태는 최근 2~3년간 완만한 하락세였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2018년에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까지 받았다. 그 정도로 잘 나갔지만, 잔부상이 문제였다. 거의 매년 부상 공백기가 있었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10승을 하지 못했다. 2020년 21경기서 7승6패 평균자책점 5.07, 2021년 28경기서 9승11패 평균자책점 4.58, 2022년 26경기서 7승5패 평균자책점 3.75. 2019년 이후 3년만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지만, 고작 105.2이닝 소화한 시즌이었다.
시즌 막판 또 부상이 있었고, 돌아오니 선발진에 자리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불펜으로 변신해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그런데 불펜투수로서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이 상당히 돋보였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서 1홀드 평균자책점 3.86. LG와 플레이오프 2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SSG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 김강민에게 결정적 끝내기 좌월 스리런포를 맞긴 했다. 4경기서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7.36. 그래도 최원태의 가을 트랜스포머는, 야구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키움 입단 후 처음으로 맡은 중간계투에 잘 적응했다.
올 시즌 첫 3경기서 압도적이다. 1승 평균자책점 1.89. 19이닝 동안 14피안타 12탈삼진 4실점. 피안타율 0.212에 WHIP 1.05. 특히 16일 고척 KIA전서 8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이라는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지금까지는 외국인듀오 에릭 요키시(3경기 1승 평균자책점 4.24), 아리엘 후라도(3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3.63)보다 낫다. 안우진과 짝을 이루는 2선발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5선발 장재영이 아무래도 육성에 포커스를 맞춘 투수이니, 4선발 최원태가 좀 더 힘을 내면 선발진의 짜임새가 좋아진다.
최원태의 주무기는 역시 투심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변화구는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순으로 많이 구사했다. 결정적으로 시즌 초반이라 공에 힘이 넘친다. 올 시즌 투심 평균구속은 146.5km로 작년 142.5km에 비해 4km 올라왔다. 기온이 올라가면 스피드가 더 나올 수도 있다. 슬라이더 평균구속도 135km서 137.9km로 약간 더 올렸다.
역시 최원태는 건강이 관건이다. 안 아파야 4선발로서 가치도 보여줄 수 있다. 작년 포스트시즌을 전환점으로 잃어버린 3년을 극복하고, 재도약 원년으로 삼을 태세다. 아직 시즌은 초입이지만, 강렬한 퍼포먼스다.
[최원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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