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풀 죽은 방망이부터 살려야 한다.
KIA 키스톤콤비 박찬호와 김선빈. 팀 사정상 주인공이 자주 바뀌는 1루와 3루에 비해 두 중앙내야수는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수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예전에는 중앙내야수들이 수비만 잘 해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현대야구에선 공수겸장 중앙내야수의 중요성이 엄청나게 크다.
박찬호와 김선빈은 이미 공수겸장 중앙내야수들이다. 이들은 리그 최고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에 대한 욕심이 크다. 김선빈은 유격수로는 받았으나 2루수 전향 이후 인연이 없었다. 사상 최초 유격수-2루수 동반 수상의 1호 타이틀은 김혜성(키움)이 가져갔다. 김선빈은 올해 2호 주인공에 도전한다.
박찬호는 지난 3월 시범경기 기간에 공개적으로 도루왕보다 골든글러브에 욕심을 냈다. 자신의 타격이 진일보한 건 맞지만, 냉정하게 볼 때 잘 치는 타자가 아니라고 했다. 발을 앞세운 도루왕보다, 타격에서 더 많은 임팩트를 남기고 싶은 꿈을 드러냈다.
그런 점에서 박찬호와 김선빈의 시즌 초반이 썩 좋은 건 아니다. 둘 다 부상이 있었다. 박찬호는 손목 통증으로 투손 스프링캠프부터 정상적으로 훈련하지 못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는 건너 뛰었다. 함평에서 오히려 훈련의 밀도를 높였지만, 예년보다 훈련량이 적었던 건 사실이다.
김종국 감독은 그 영향이 보인다고 했다. 11경기서 42타수 8안타 타율 0.190 1타점 5득점 2도루 OPS 0.434. 리드오프에서 2번으로, 2번에서 9번으로 이동했다. 9번에서 타격 페이스를 올리면, 1~2번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팀에서 가장 잘 맞는 류지혁이 최근 리드오프로 나서지만, 류지혁의 타격감이 떨어지면 플랜B 1순위는 박찬호다. 물론 리드오프에 걸맞는 타격 생산력을 보여줄 수 있게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김선빈은 개막전 이후 한동안 발목 통증으로 정상 가동되지 못했다. 13일 광주 한화전부터 수비를 다시 병행하기 시작했다. 키움과의 고척 3연전까지 4경기 중 3경기서 안타를 가동했지만, 20타수 4안타 타율 0.200 2타점.
김선빈은 그동안 좌우 풋워크가 살짝 불편해 선발로 나갈 기회가 제한됐다. 시즌 초반에 충분히 타석수를 채워야 감각을 끌어올리기 용이한데, 그럴 기회를 놓쳤다. 다만, 박찬호보다 타격에서 보여준 게 많고, 검증된 선수이니 결국 제 궤도에 오르는 건 시간문제다.
기본적으로 타격은 센터라인, 중앙내야보다 코너 내, 외야수들이 앞장서서 생산력을 높여주는 게 이상적이다. 그러나 KIA가 현재 너, 나 할 것 없이 타격침체 중이라 주전 모두 조금씩 분발할 필요가 있다. 골든글러브를 원하는 박찬호-김선빈 콤비는 말할 것도 없다. 두 사람이 공수에서 골든글러브급 활약을 펼쳐야 KIA가 탄력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박찬호와 김선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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