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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436억원 유리몸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35, 뉴욕 메츠)이 또 부상했다. 노히트 피칭을 이어가다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다. 디그롬의 빈 자리를 메운 투수는 다름 아닌 한국계 빅리거 대인 더닝(29)이었다.
디그롬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5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투구수는 58개였고 스트라이크는 39개.
그러나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텍사스 구단 PR팀은 공식 트위터에 “디그롬은 오른 손목 통증을 호소했다. 예방을 위해 캔자스시티전에 더 이상 투구하지 않았다. 그의 손목을 계속해서 살펴볼 것이다”라고 했다.
디그롬은 건강하면 지구상 최고 에이스라고 불린다. 그러나 근래 건강하지 않은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21시즌 후반기부터 2022시즌 전반기까지 어깨, 팔꿈치 이슈 등으로 개점휴업 했다. 올 시즌 성적은 4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3.48. 나쁘진 않지만, 아주 압도적인 페이스는 아니다.
디그롬은 2022-2023 FA 시장에서 텍사스와 5년 1억8500만달러(약 2436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35세인데다, 올 시즌이 계약 첫 시즌인 걸 감안하면, 텍사스로선 걱정이 될 만하다. 리스크를 알고 영입했기 때문에, 텍사스로선 변명하긴 어렵다.
디그롬이 갑자기 내려간 뒤 마운드에 오른 투수가 다름 아닌 한국계 미국인 대인 더닝이었다. 더닝은 4⅓이닝 1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시즌 첫 승이다. 올 시즌 6경기서 15⅓이닝 8피안타 9탈삼진 4사사구 1실점(비자책). 평균자책점 제로.
더닝은 이날 갑자기 마운드에 올랐으나 완벽한 투구로 캔자스시티 타자들을 요리했다. 포심과 투심은 90마일대 초반이었으나 슬라이더와 커터를 적절히 활용해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7회 선두타자 조쉬 스미스에겐 스위퍼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9회 1사 2루서 교체됐고, 후속투수가 실점하지 않으면서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이어갔다.
더닝은 지난 3월에 끝난 WBC에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도 있었다. 그러나 KBO 기술위원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던 LG 염경엽 감독에게 정중하게 대표팀 합류를 고사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엉덩이 수술을 받는 바람에 WBC 대표팀 합류가 무산됐다. 그러나 한국계 미국인이기 때문에, 꾸준히 실적을 내면 2026 WBC 출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
[더닝(위), 디그롬(아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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