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이민석도 더 좋아지는 케이스가 될 것"
이민석은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은 '특급유망주'로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뿌리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그리고 지난해 27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88의 성적을 남기며 가능성을 드러냈고, 올해 개막전 엔트리에도 승선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이민석의 모습을 오래 볼 수는 없었다. 이민석은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해 투수를 이어가던 중 팔꿈치에 이상 증세를 느꼈고 자진해서 투구를 중단,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는 두 번의 검진을 통해 이민석의 팔꿈치의 상태를 살폈고,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이민석은 지난 3일 부산 좋은삼선병원에서 1차 진단을 받았다. 내용은 당연히 좋지 않았고, 롯데는 서울 청담리온 병원에서 다시 한번 검진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민석은 지난 14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과 우측 측부 인대(MCL) 재건 수술을 받았다. 복귀 까지는 약 1년 정도가 소요될 전망.
이민석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맞대결에 앞서 야구장을 찾았다. 수술 이후 처음 사직구장을 찾은 이민석은 래리 서튼 감독을 비롯해 동료들의 얼굴을 보고 재활 스케줄에 대해 상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서튼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 앞서 이민석과 대화를 나눴다.
서튼 감독은 "이민석과 올해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특히 팀이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도중에 이민석이 함께하지 못하게 돼 아쉽지지만, '수술도 잘 됐고, 앞으로 재활이 남았다. 하지만 너무 멀리 보고, 먼 미래를 걱정하지 말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1%씩 좋아지기를 바라야 한다'는 말을 해줬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사령탑은 "'10개월, 9개월짜리 재활 기간을 4개월 또는 6개월로 줄이려고 노력하지 말고, 최대한 하루하루에 집중하면서 재활을 하다 보면 언젠가 네가 원하는 그 날이 빨리 올 것'이라고 말해줬다"며 "그동안 수많은 케이스를 봤는데, 수술을 하고 재활이 잘 된다면, 수술하기 전보다 더 좋아지는 투수들을 많이 봤다. 이민석도 그러한 케이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게감이 있는 대화만 나눴던 것은 아니다. 서튼 감독은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아플 것이다. 그래도 '잠은 꼭 잘 자야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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