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노진혁의 '5타점' 원맨쇼 활약을 앞세워 주중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손에 넣었다. 반면 KIA 타이거즈는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차전 홈 맞대결에서 7-5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4⅔이닝 동안 투구수 95구,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아쉬운 투구를 펼쳤으나, 김진욱(1⅓이닝)-김상수(1이닝)-구승민(⅔이닝)-김원중(1⅓이닝)으로 이어지는 투수들이 무실점의 탄탄한 투구를 펼치며 재역전의 발판을 만들어냈고, 승리까지 지켜냈다. 특히 김상수는 지난 2021년 10월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539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노진혁이 이적 첫 아치를 그리는 등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3득점으로 '원맨쇼' 활약을 선보였다. 그리고 전준우가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안치홍이 2안타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초반 흐름은 KIA가 잡을 뻔했다. KIA는 2회초 최형우와 이우성의 안타로 2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한승택이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7구째 148km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다. 이때 조재영 3루 주루코치가 팔을 돌렸다. 시그널을 본 최형우는 3루를 지나쳐 홈으로 돌진하던 중 조재영 코치가 갑작스럽게 주자를 막아섰다. 1루 주자였던 이우성은 조재영 코치의 시그널을 보고 3루에 도달한 상황. 결국 최형우는 협살로 아웃되며 KIA는 득점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KIA가 찬스를 놓친 뒤 롯데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롯데는 2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 찬스에서 노진혁이 KIA 선발 숀 앤더슨의 2구째 135km 높은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적 후 첫 홈런으로 비거리 115m를 기록했다.
기세를 탄 롯데는 곧바로 추가점도 손에 넣었다. 롯데는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준우가 이번에도 앤더슨의 4구째 137km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그리고 안치홍의 2루타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노진혁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4-0까지 간격을 벌렸다.하지만 경기는 순식간에 KIA 쪽으로 넘어갔다. KIA는 5회초 롯데 선발 박세웅이 흔들리는 틈을 타 한승택과 박찬호가 연속 볼넷과 류지혁의 2루수 땅볼 등으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이창진이 박세웅에게 적시타를 뽑아내며 1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황대인과 최형우도 고삐를 당기며 4-3으로 롯데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롯데의 자멸도 섞여 있었다. 박세웅이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우익수 잭 렉스가 타구를 잡은 후 중계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공을 바닥에 패대기 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때 KIA 주자들은 한 베이스씩 더 진루했고, 박세웅의 폭투에 황대인이 홈을 밟으면서 4-4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이어지는 2사 3루에서 김선빈이 역전타를 쳐 KIA는 단 한 번의 공격으로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승부 예측은 쉽지 않았다. 롯데는 7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후 승기까지 잡았다. 롯데는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의 바뀐 투수 김대유를 상대로 안권수가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튼 후 고승민이 몸에 맞는 볼, 잭 렉스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전준우가 동점 희생플라이를 쳐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안치홍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다시 한번 만루를 만들었고, 홈런을 포함해 멀히티트, 3타점 경기를 펼치고 있던 노진혁이 전상현의 3구째 140km 직구를 공략해 우익 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7-5로 다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승기를 잡은 롯데는 구승민이 8회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고, 롯데는 '장발클로저' 김원중을 조기 투입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김원중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KIA 타선을 묶어내며 팀의 주중 첫 경기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 안치홍, 김원중.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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