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본때를 보여주자"
노진혁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차전 홈 맞대결에 유격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해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7-5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시즌 초반 타격감이 바닥을 찍었던 노진혁은 지난 8일 KT 위즈전을 기점으로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노진혁은 18일 경기 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선보이며 0.071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0.250까지 끌어올렸고,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노진혁은 첫 번째 타석에서부터 KIA 마운드를 두들겼다. 노진혁은 0-0으로 맞선 2회말 무사 1루에서 KIA 선발 숀 앤더슨의 2구째 136km 높은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NC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나온 첫 아치.
팀을 승리로 이끈 뒤 취재진과 만난 노진혁은 "그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아서 조금 조급한 면이 있었는데 드디어 하나가 터졌기 때문에 조금 더 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첫 타석에서는 히트 앤드 런 사인이었는데, 공이 높게 오다 보니 찍혀서 넘어갔다"고 미소를 지었다.
활약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노진혁은 3-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에서 다시 한번 앤더슨의 슬라이더를 공략, 우중간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뽑아내며 일찍부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노진혁은 5-5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2사 만루에서 KIA 전상현의 3구째 140km 직구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이타구는 2타점 역전 2루타가 됐고, 이날 양 팀의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안타가 됐다.
노진혁은 "9경기 연속 안타이긴 하지만, 매일 1개씩만 쳐서 임팩트가 조금 없었다. 하지만 오늘 임팩트가 있는 타격을 해서 기분이 좋고, 한 주의 시작에서 팀이 이길 수 있는데 기여했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며 '첫 홈런과 5타점 경기 중 어느 것이 기분이 좋으냐'는 질문에 "일단 첫 홈런을 친 것이 기분이 좋다. 그리고 5타점을 해서 팀이 이겼으니 안 좋다고 이야기 할 수가 없을 것 같다"고 웃음 꽃을 피웠다.
앞선 두 타석에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던 만큼 네 번째 결정적인 타석에서 기회가 오길 바랐다. 노진혁은 "오늘 (안)치홍이도 나도 타격감이 괜찮았는데, 나를 선택하더라. '본때를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는데, 정말로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노진혁은 타격 후 특이한 폼으로 인해 '노검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롯데 팬들은 노진혁이 이적한 이후 좋은 활약을 보여줄 때마다 '압수수색을 했다', '부장검사'라며 노진혁의 활약을 치켜세우곤 한다. 노진혁은 이에 대해 "그런 것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신경은 쓰지 않는다. 다만 진짜 압수수색을 받고, 부장검사는 아니니까 괜찮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 3시간 이상의 긴 경기, 1~2점차의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체력적 부담은 없을까. 그는 "매 경기 스펙타클한 경기를 하고 있다. NC에 있을 때는 조금 빠지고 휴가도 받았는데, 어쨌든 끝까지 안정적으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좋기 때문에 안고 가야 한다"며 "앞으로 사직구장을 자주 넘기는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 타격 연습을 할 때도 사직구장을 잘 못 넘긴다. 연습 때도 안 넘어가는데, 경기에서 담장을 넘어가서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고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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