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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우리가 아는 최준용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
최준용은 18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투구수 18구,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8km, 최저구속은 140.7km를 마크했고,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은 최준용은 데뷔 첫 시즌 31경기에서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이듬해 44경기에서 4승 2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로 활약하며 본격 '필승조'로 거듭났다. 그리고 지난해 68경기에 나서 3승 4패 6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06로 2년 연속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최준용은 시범경기 5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결국 1군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준용은 2군에서 휴식과 조정 기간을 가졌고, 지난 14일 과기대(과학기술대학교)와 연습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리고 18일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최준용은 1-0으로 앞선 4회초 최영환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은 불안했다. 최준용은 선두타자 김영웅에게 2루타를 맞은 후 양우현에게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여기서 최준용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최준용은 윤정빈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모든 주자의 발을 묶었다. 그리고 오현석과 윤정훈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2군 첫 등판을 마쳤다.
래리 서튼 감독은 18일 경기에 앞서 최준용에 대한 질문에 "최준용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최준용이 겪고 있는 프로세스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자신이 어떠한 투수인지, 어떠한 장점을 갖고 있는 투수인지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사령탑은 최준용이 현재 2군에서 좋았을 때의 모습을 되찾고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현재 롯데는 불펜 투수들이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나균안을 제외한 선발 투수들이 좀처럼 5이닝 이상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까닭. 게다가 불펜에서는 '특급유망주' 이민석이 팔꿈치 수술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최준용의 1군 복귀가 절실한 상황이다.
서튼 감독은 "나는 최준용이 자신이 어떠한 투수인지를 발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라며 강한 신뢰를 드러내며 "최준용이 그것을 찾게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최준용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서튼 감독은 최준용이 2군에서 두 경기 연속 투구를 했을 때의 몸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2군에서 투구를 재개했고, 결과도 좋게 나오고 있는 만큼 최준용의 1군 복귀는 머지않은 듯하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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