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의 최후의 보루다.
KIA의 시즌 초반 흐름이 예상보다 더 좋지 않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동시에 이탈하면서 어느 정도 힘겨울 수 있다는 예상은 했지만, 3승9패 최하위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투타 뎁스가 좋아졌다는 자체 평가도 있지만, 실전서 경기력으로 연결이 안 되는 느낌이다.
키움과의 지난 주말 원정 3연전 스윕패에 이어, 18일 부산 롯데전마저 내줬다. 5회초에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의 제구 난조로 찬스를 잡은 뒤 오랜만에 집중타가 터지며 5득점했다. 그러나 1~4회, 6~9회에는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이 경기만 놓고 보면 7회 셋업맨 김대유가 흔들린 게 패인이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을 전체적으로 볼 때 타선의 난맥상이 좀 더 심각한 고민인 건 사실이다. 11안타 6볼넷, 상대 1실책으로 18명의 주자가 나갔으나 5득점에 그쳤다. 결국 득점권타율 0.204를 어떻게든 올려야 한다.
김종국 감독은 매 경기 타순도 바꿔보고 선수 기용폭도 넓힌다. 고정타순을 선호하는 스타일이지만, 비상시국임을 아는 것이다. 심지어 18일 경기를 앞두고 홍세완 타격코치가 1군에 가세, 이범호 타격코치를 돕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로스터 자체에 변경을 주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마운드가 두꺼우니 타선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도 시도할 수 있다. 왼손투수가 많은 KIA 마운드는 꽤 매력적이다. 다만, 트레이드가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다. 단장 공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2군에서 타격감이 좋은 타자들을 1군에 올려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만하다. 기본적으로 1군 감독은 2군 감독 및 스태프로부터 2군 선수들의 경기력과 컨디션을 꾸준히 보고 받는다. 2군의 추천을 받을 수도 있고, 1군 감독이 픽업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2군에서 1군에 올라올 만한 선수로는 왼손 거포 유망주 김석환(24)이 1순위라고 봐야 한다. KBO의 18일자 2군 등록 및 말소 현황을 보면 김석환이 말소된 상태다. 당장 1군에 올라올지 알 수 없지만, 득점권에서 지지부진한 상황서 한 방이 있는 김석환 카드를 꺼내 들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김석환은 2022년 봄의 남자였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펄펄 날며 김종국 감독의 눈에 띄었다. 개막전부터 1달간 주전 좌익수로 기회를 받았으나 끝내 1군의 벽을 뚫지 못했다. 2017년 2차 3라운드 24순위로 입단한 뒤 알껍질을 벗지 못한 상태다.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물론, 시범경기서도 11경기서 24타수 3안타 타율 0.125 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좋지 않았다. 변우혁이 펄펄 날면서 개막엔트리에서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석환은 2군에서 나름대로 착실하게 준비해왔다. 퓨처스리그 11경기서 타율 0.263 2홈런 5타점 7득점 OPS 0.817.
김석환은 1루와 외야를 병행할 수 있는 선수다. 쓰임새가 넓다. 1루 수비는 김종국 감독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칭찬받기도 했다. 과연 언제 1군에 올라올까. 전적으로 김종국 감독의 디시전이다.
[김석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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