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전날(18일) 비록 역전에 성공한 뒤 다시 리드를 빼앗기며 패했지만 KIA 타이거즈 타선이 살아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듯하다.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던 타선이 활기를 되찾았다.
KIA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6-0으로 승리,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KIA는 지난 18일 경기가 진행되기 전까지 팀 타율이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특히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16일 키움 히어로즈에게 4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득점은 4점에 불과했다. '주포' 나성범과 '특급유망주' 김도영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너무나 심각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날(18일) 경기가 부활의 신호탄이 된 듯하다.
KIA는 롯데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5-7로 무릎을 꿇었지만, 소득이 전혀 없던 경기는 아니었다. KIA는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상대로 9개의 안타를 뽑아냈고, 특히 5회초 공격에서는 상대 투수가 흔들리는 틈을 이용해 한 이닝에 무려 5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며 저력을 선보였다.
김종국 감독은 19일 경기에 앞서 "투·타가 안 맞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타선에 대해서는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김)선빈이가 발목이 좋지 않아서 스윙이 제대로 안 돌아갔었다. 하지만 어제(18일) 이후로 훨씬 좋아진 것 같다. (최)형우도 마찬가지. 전체적으로 베테랑이 힘을 내주면 중심 타선 이후도 더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령탑의 감과 눈은 틀리지 않았다. KIA는 19일 다시 한번 빅이닝을 만드는 등 타선이 부활한 듯했다. KIA는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1회부터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친 후 도루까지 해내며 활발한 공격을 선보였다. 2회도 마찬가지. 선두타자 최형우가 2루타를 쳐 다시 한번 팀에 기회를 안기는 모습. 3회 또한 박찬호와 류지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타선이 눈을 뜬 것은 4회였다. KIA는 4회 선두타자 황대인이 롯데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물꼬를 텄다. 이후 최형우와 김선빈이 연달아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 찬스를 손에 쥐었다. 여기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고종욱이 우익수 앞쪽으로 절묘하게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냈고, 1-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KIA는 이어지는 득점권 찬스에서 주효상과 박찬호가 한현희에게 연속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기회는 끝나지 않았다. KIA는 2사 만루에서 류지혁에 투수 한현희를 맞고 튀는 내야 안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그리고 행운까지 따랐다.
KIA는 이창진이 친 잘맞은 타구가 좌익수 방면으로 뻗어나갔다. 하지만 타구가 너무 잘 맞은 나머지 좌익수 정면으로 향하며 직선타로 이닝이 끝나는 듯했다. 이때 타구가 조명에 들어가면서 안권수가 낙구 지점을 파악하지 못하면서 공을 잡아내지 못했다. 그 결과 이창진의 타구는 3타점 3루타로 연결돼 점수차는 5-0까지 벌어지면서 승기가 기울어졌다.
이날 KIA의 타선이 살아난 것과 별개로 무사 만루가 양 팀의 희비를 갈라놓았다. KIA는 만루에서 3안타로 5득점을 만들어낸 반면, 롯데는 4회말 김민석의 안타와 안권수-고승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잭 렉스-전준우-안치홍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KIA는 5득점 이후에도 활발한 공격을 선보였다. 그리고 9회 김규성의 3루타로 만들어진 기회에서 김호령이 적시타로 승기에 쐐기를 박으며 연패를 끊어냈다. KIA가 롯데전을 시작으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 이창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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