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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마쓰이 히데키와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201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카모토 카즈마는 2018시즌 143경기에 출전해 33홈런 100타점 타율 0.309 OPS 0.935로 활약하며 눈을 뜨기 시작, 지난해까지 무려 5년 연속 30홈런을 치는 등 요미우리와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오카모토는 지난해 140경기에서 131안타 30홈런 82타점 63득점 타율 0.252 OPS 0.805를 기록하며 정교함 면에서는 조금의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한 한 방 능력을 과시하며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승선하게 됐다. 그리고 WBC에서 7경기에 출전해 2홈런 7타점 타율 0.333 OPS 1.278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전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오카모토의 활약은 올해도 변함이 없다. 요미우리가 센트럴리그 최하위로 떨어져 있지만, 17경기에서 22안타 1홈런 타율 0.338 OPS 0.823의 성적을 거두며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런데 요미우리의 '간판타자'로 성장한 오카모토를 둘러싸고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만큼의 좋은 타격과 수비 능력을 갖춘 것은 맞다. 하지만 실력보다는 다른 외적인 요소가 오카모토의 심경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일본 잡지사 '데일리 신조'의 주장이다. '데일리 신조'는 "하라 타츠노리 감독의 요미우리에 싫증이 나 유출이 불가피하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 신조'는 요미우리 관계자 멘트를 인용해 "오카모토가 범타를 기록하면 분한 감정을 표현하게 됐다. 요미우리의 주장이 돼서가 아닌 WBC에 출전했던 것이 크지 않았나 싶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감정을 앞세워 팀을 이끄는 모습이 오카모토의 야구관을 바꿀 정도의 경험이 된 것 같다. 오카모토의 '야구가 이렇게 재미있었구나'라는 말에 모든 것이 집약 돼 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요미우리 관계자는 "동시에 요미우리는 우려하고 있다. 현재의 요미우리 야구는 재미없고 폐색감마저 든다. 오카모토는 이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사가 있었다. WBC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억제할 수 없게 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이적을 요청하는 것이 시간문제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카모토는 이번 WBC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했다. 타격적인 능력도 분명 돋보였지만, 3루는 물론 1루와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오카모토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센트럴리그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다.오카모토는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2027시즌 후, 31세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이번 WBC에서의 활약은 물론 현재 요미우리에서의 상황도 영향이 있다는 것이 '데일리 신조'의 주장이다.
'데일리 신조'는 "오카모토는 일본이 금메달을 딴 도쿄올림픽에도 소집되지 못하는 등 일본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가 WBC 우승을 차지하면서 메이저리그를 향한 뜻이 되살아나고 있다. 그리고 WBC에서 요미우리로 돌아오자 구단의 전권을 쥔 하라 감독이 독선적인 지휘가 기다리고 있었다"며 "팀은 개막 15경기에서 5승 10패(17일 기준)로 단독 최하위. 오카모토 입장에서는 긍정적, 부정적 양면에서 메이저리그를 목표로하는 동기부여가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요미우리 한 관계자는 "마쓰이 히데키의 메이저리그 이적도 야구관이 다른 키요하라 카즈히로가 파벌을 만드는 등의 불편함의 요인이 있었다. 오카모토의 경우 하라 감독이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지휘를 하는 것과 현상이 겹친다. 오카모토는 4번으로 키운 타카하시 요시노부 감독이 복귀하지 않는 이상 포스팅 이적을 신청하면 잔류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카모토는 올 시즌이 끝나면 풀타임 7시즌을 채우게 된다. 즉 올해 오프시즌에는 포스팅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오카모토가 WBC에서의 좋은 기세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밟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BC 대표팀 시절 오카모토 카즈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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