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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하체 쓰는 방법, 중심 이동이 몸에 배는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3차전 홈 맞대결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투구수 42구,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김진욱은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 불펜으로 활약하던 때와 지난해 시즌 첫 선발 투수로 등판해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7이닝 동안 10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특급유망주'의 면모를 되찾은 듯했다. 이날 김진욱은 최고 147km 직구(27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10구)와 커브(5구)를 섞어 던지며 KIA 타선을 그야말로 봉쇄했다.
김진욱은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3이닝 동안 3실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남긴 후 4-3으로 앞선 4회초 무사 1루, 비교적 부담이 되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는 김진욱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김진욱은 주효상-박찬호-류지혁으로 이어지는 KIA 타선을 깔끔하게 묶어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선보였다.
군더더기 없는 스타트를 끊은 김진욱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첫 타자 이창진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황대인으로 이어지는 KIA의 중심 타선에게 모두 '위닝샷'으로 슬라이더를 구사해 연속 삼진을 솎아냈다. 그리고 6회 첫 타자 최형우까지 삼진처리하더니 김선빈과 고종욱도 뜬공으로 잡아내는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좋은 흐름 속에 김진욱은 7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마무리는 조금 아쉬웠다. 김진욱은 첫 타자 주효상과 3B-2S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으나, 아쉽게 볼넷을 내줬다. 롯데 벤치는 이미 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한 김진욱을 교체했고, 김상수-이태연-구승민이 마운드에 올라 7회를 매듭지으며 무실점 투구가 완성됐다.
김진욱은 올 시즌 첫 등판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3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불안한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이후 등판에서는 큰 위기 없이 위력투를 이어가고 있다. 투구 내용이 눈에 띄게 좋아진 배경은 무엇일까.
김진욱은 "이전과 달라진 부분은 기술적인 것과 멘탈적인 것도 있다. 멘탈은 김현욱 코치님께서 많이 이야기를 해주셨고, 운동 전후로 많은 연습을 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작년 마무리 캠프 때부터 하체를 쓰는 방법이나 중심 이동을 조정했고, 그 부분이 조금씩 몸에 배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갑작스러운 등판에도 불구하고 3이닝을 소화했다. 부담되지는 않았을까. 그는 "코치님께서 경기 후반에 준비를 해달라고 요청을 하셔서, 그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선발 투수의 컨디션이 조금 불안해서 생각보다 빨리 나갈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며 "코치님께서 좋을 때는 계속해서 이어가는 스타일로 운영을 하시더라. 그래서 계속 던질 것이라 예상했다. 물론 마지막 타자 볼넷이 아쉬웠지만, 어느 정도 (교체) 예상을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진욱은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지난해 5월 1일 LG 트윈스전 이후 무려 354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롯데 김진욱이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기아와의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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