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금 답답해도 기다려야 한다. 인내의 시간이다.
KIA 황대인(27)과 변우혁(23)에겐, 어떻게 보면 지금이 기회다. 나성범이 5월까지 못 뛰고, 발목 부상 여파가 있는 김선빈의 초반 페이스는 썩 좋지 않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지지부진하다. 최고참 최형우가 있지만, 전성기만큼 해내길 기대하는 건 무리다.
이런 상황서 황대인과 변우혁이 중심타선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높이고, 해결사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모습은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다. 두 사람이 동시에 꾸준히 선발 출전하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김종국 감독은 되도록 두 사람의 타석 수를 충분히 챙겨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류지혁이 작년에 이어 조그마한 틈을 파고 들어 맹활약 중이다. 때문에 변우혁이 3루수로 꾸준히 나가기 어렵고, 지명타자와 1루수로 공존해야 한다. 그러나 최형우의 최근 페이스도 좋기 때문에, 이것도 여의치 않다.
결정적으로 둘 다 타격감이 좋지 않다. 황대인은 14경기서 53타수 13안타 타율 0.245 1홈런 8타점 5득점 OPS 0.680이다. 20일 부산 롯데전서도 3타수 무안타에 1타점을 올렸으나 삼진 3개를 당했다. 특히 7회에는 2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구승민의 패스트볼-포크볼 조합에 당했다.
변우혁은 최근 대타로 나가는 시간이 길다. 10경기서 22타수 4안타 타율 0.182 1홈런 2타점 3득점. 20일 경기서도 대타로 나가 볼넷을 골라냈지만, 결국 거포 유망주는 한 방으로 어필해야 한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투수의 수준, 승부의 밀도가 차원이 다르다. 보이지 않는 벽을 극복해야 한다.
황대인은 풀타임 2년차, 변우혁은 제대로 된 풀타임 주전 시즌이 없었다. 초반 모습은 기대 이하지만, KIA로선 그렇다고 이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면 별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궁극적으로 두 거포 유망주가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자연스럽게 나성범과 중심타선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육성이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지난 몇 년간 황대인에게 공을 들이다 이제 2년차 주전이 됐고, 변우혁은 아직 보여준 게 없다. 두 사람에게 기대야 할 정도로 타선의 사정이 썩 좋지 않은데, 정작 두 사람이 당장 나성범이 되고 전성기 최형우가 되길 기대하긴 어렵다.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당장 고통스럽고 패배도 쌓일 수 있지만, 최하위에 처진 팀 사정과 맞물려 팬들로선 속상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KIA 중심타선의 미래는 황대인과 변우혁이 짊어지고 가야 한다. 어떻게 보면 KIA가 값비싼 수업료를 지급하는 셈이다. 나중에 몇 배로 돌려 받으면 된다.
[황대인(위), 변우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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