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투손 MVP로 만족 못한다.
NC는 지난 3월 투손 스프링캠프를 마치면서 타자 MVP로 외야수 천재환(29)을 선정했다. 단순히 투손 연습경기의 성적을 토대로 결정한 건 아니었다. 천재환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 선수도 있었다. 아마도 시즌 준비의 밀도, 성과 등 수치화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고려했을 것이다.
천재환은 사연이 많고 스토리가 풍부한 선수다. 화순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7년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처음엔 내야수였으나 외야로 돌아섰다. 부상으로 시즌아웃도 경험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21년에 재입단한 케이스다.
시범경기 13경기서 타율 0.071 1볼넷으로 크게 부진했다. 결국 개막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NC 외야에 김성욱,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이 잇따라 부상하면서 기회가 일찍 찾아왔다. 천재환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2경기서 32타수 10안타 타율 0.313 1홈런 3타점 4득점 OPS 0.791. 16일 인천 SSG전부터 20일 잠실 LG전까지 4경기 연속안타를 쳤다. 이 기간에만 19타수 8안타였다. 선발 출전 기회를 얻으니 곧바로 생산력을 보여준다.
투손에선 박민우와 합이 잘 맞는 모습도 보였다. 구단을 통해 보내온 투손 MVP 소감에 “캠프 동안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챙겨준 민우 형에게 고맙다”라고 했다. 박민우는 캠프 입국 인터뷰서 자신이 천재환에게 더 고맙다고 했다.
박민우는 시즌 초반 4할대 타율로 질주했다. 그러나 LG와의 주중 3연전서 10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아무리 잘 치는 타자라도 언제든 주춤할 수 있다. 천재환이 박민우의 몫을 그만큼 챙겨줬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천재환이 악재에 시달리는 NC에 매우 유익한 존재다.
NC는 외야수 마틴과 김성욱을 시작으로 포수 박세혁, 내야수 박석민과 서호철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근 김성욱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빠져나간 전력이 커 보인다. 천재환으로선, 마틴이 없는 현 상황이 기회다.
마틴이 빠져나갔지만, 손아섭이 여전히 지명타자 출전 비중이 높다. 박건우가 붙박이라면, 천재환, 김성욱, 퓨처스 FA로 계약한 한석현이 두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구조다. 천재환이 김성욱과 한석현도 자극했다고 보면 된다. 오른손 외야수라서 가치가 더 높다.
[천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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