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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부활을 노리는 베테랑과 이제 막 경쟁에 뛰어든 일본인 빅리거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마에다 겐타(35, 미네소타 트윈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했다.
보스턴이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2루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마에다는 재런 듀란에게 볼카운트 1B1S서 84마일 스플리터를 구사했다. 듀란이 날린 타구가 마에다의 왼 발목을 그대로 강타하고 마운드에 떨어졌다. 마에다는 재빨리 공을 잡아 1루에 송구,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마에다는 정상적으로 덕아웃에 돌아갈 수 없었다. 너무나도 아팠기 때문이다. MLB.com에 따르면 듀란의 타구는 111.6마일(약 180km)이었다. 미네소타 로코 발델리 감독은 “그의 그라운드에 누워있는 걸 보고 두려웠다”라고 했다.
다행히 마에다는 골절이 아닌 단순 타박상으로 판명 났다. MLB.com은 “경기 후 마에다는 웃고 농담을 했다. 불과 2시간 전에 고통 속에서 그라운드에 몸부림 쳤다고 말하긴 어려웠다”라고 했다. 마에다는 “극심한 고통이 있었다”라고 했다.
마에다는 토미 존 수술과 재활로 2022시즌을 날렸다. 2021년 8월1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서 개인통산 59승을 달성한 뒤 1년 8개월째 통산 60승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부상으로 다음 선발등판 일정은 불투명하다. LA 다저스 시절 맺은 8년 2500만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 예비 FA라서 올 시즌 성적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야구는 계속되고 누군가는 웃는다. 이날 마에다를 상대한 요시다 마사타카(30, 보스턴 레드삭스)는 마에다 몰래 슬며시 웃지 않았을까.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했다. 시즌 타율은 0.189.
요시다는 2022-2023 오프시즌에 보스턴과 5년 9000만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서의 도전을 시작했다. WBC 타점왕을 차지하며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그러나 역시 메이저리그는 만만치 않다. 극심한 슬럼프에, 헴스트링 부상이 겹치면서 힘겨운 4월을 보냈다.
요시다의 멀티히트는 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 이후 2주만이다. 여전히 1할대 타율이지만, 직전 0.167서 2푼2리를 올리며 1할대 탈출을 눈 앞에 뒀다. 1회말 1-0으로 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마에다와 운명의 첫 맞대결을 가졌다. 2B2S서 6구 스플리터에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3회 2사 2루서 에밀리노 파간을 상대로 96마일 하이패스트볼을 1타점 중전적시타로 연결했다. 4회 2루 땅볼, 6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8회 2사 3루서 조바니 모란의 92마일 한가운데 포심을 공략, 1타점 좌전적시타를 생산했다. 마에다에겐 최악의 하루였으나 메이저리그 적응이 시급한 요시다에겐 모처럼 4번타자 다운 활약을 펼친 날이었다.
[요시다(위), 마에다(아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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