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불펜에서 공이 안 좋았다.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롯데 우완 나균안(25)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포수에서 투수로 돌아섰다. 2022시즌 39경기서 3승8패2홀드 평균자책점 3.98로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올 시즌에는 아예 실질적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4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1.75다.
21일 창원 NC전서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2실점했다. 타선의 지원을 제때 받지 못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시즌 초반의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퍼포먼스였다. 최고 146km 패스트볼에 포크볼과 커터를 주로 섞은 게 눈에 띄었다. 젊은 투수들이 150km 중~후반의 패스트볼로 눈길을 끄는 요즘, 나균안의 패스트볼 스피드는 경쟁력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나균안은 기대 이상의 커맨드와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주며 특급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다. 찰리 반즈, 댄 스트레일리, 박세웅 등 기존 선발투수들의 부진이 치명적이지만, 롯데는 나균안의 활약에 웃을 수 있다.
그런데 나균안에게 보이지 않는 특별함이 한 가지 있다. 포수 유강남이 증언했다. 유강남은 21일 경기를 마치고 “오늘 균안이가 불펜에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공이 너무 안 좋았다. 그런데 100%가 아님에도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로서 균안이가 입증을 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이제 나균안에 대한 의심의 시선을 거둬도 좋다는 뉘앙스였다. 본래 투수가 경기 전에 불펜에서 공이 안 좋으면, 실전서 오히려 집중하며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대로 불펜에서 너무 공이 좋으면 실전서 약간의 방심이 스며들면서 안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도 있다.
그런 점에서 나균안은 투수로서 중요한 좋은 덕목 하나를 가진 셈이다. 선발투수가 1년에 30경기 이상 나가면서, 사실 100% 컨디션일 때는 거의 없다. 기온이 올라가고 체력이 떨어지는 6~7월에는 더욱 컨디션 관리가 어려울 것이다.
즉, 나균안으로선 장기레이스를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 경기였다. 물론,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실제로 지켜보긴 해야 한다. 그러나 적어도 유강남의 얘기로는 믿어볼 만하다.
유강남은 “균안이가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고 투구해줬다. 그리고 우리 수비수들이 효율적으로 움직여줬다. 그래서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다. 균안이의 장점이다. 우리 팀 다른 투수들에게도 본보기가 됐다”라고 했다.
[나균안.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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