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봤다.”
롯데의 2023시즌 초반 최대 고민은 외국인투수들의 부진이다. 댄 스트레일리는 4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6.27, 찰리 반즈는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0.80이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외국인투수가 팀에 단 1승도 못 안겨줬다는 얘기다.
두 외국인투수는 작년에 롯데 마운드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4월 행보다. 스트레일리는 작년 대체 선수로 컴백, 11경기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31, 반즈는 31경기서 12승12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스트레일리의 경우, 20일 부산 KIA전서 4-3으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우전안타를 맞자 곧바로 김진욱으로 교체됐다. 투구수가 66개에 불과했고, 3점을 내주긴 했어도 어쨌든 팀이 앞선 상황서 나온, 의외의 교체였다.
그러나 래리 서튼 감독의 조기 교체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스트레일리의 1~3회 피안타율은 0.319로 4~6회 0.167보다 확연히 높다. 이 수치만 보면 의아한 교체라고 볼 수 있지만, 1점차 이내 피안타율은 0.313으로 높은 편이다.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2022시즌 143.7km서 올해 142.3km로 살짝 떨어졌다. 145.9km였던 2021년에 비하면 약 3km 감소한 셈이다. 결정적으로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작년 0.315서 올해 0.421로 치솟았다. 전반적으로 안 좋다.
서튼 감독은 “1~2회에는 구위도 좋았고 제구도 잘 됐다. 3회에는 볼넷도 있었고 조정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했다. 실제 당시 3회 3실점 과정에서 볼넷과 사구가 있었다. 서튼 감독은 “경험 많은 투수들은 이닝이 교체된 뒤 물도 먹고 쉬면서 멘탈을 리셋해 잘 던지기도 하는데 스트레일리는 조정하지 못했다. 길게 갈 생각이 없었고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봤다”라고 했다.
서튼 감독은 반즈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외국인투수들의 부진이 당혹스럽지 않을 리 없다. WBC에 다녀온 뒤 100% 컨디션을 찾지 못한 박세웅도 고전 중이고, FA 시장에서 영입한 한현희도 좋지 않다. 실질적 에이스는 나균안이다.
20일까지 선발 평균자책점 6.04, 불펜 평균자책점 6.02로 모두 최하위. 롯데가 중, 상위권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과제가 명확히 나왔다. 일단 스트레일리와 반즈의 부활을 돕되, 투 트랙으로 플랜B도 준비해야 할 듯하다.
[스트레일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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