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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더 이상 먹튀가 아니다. 실질적 2선발이다.
기쿠치 유세이(32,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또 한번 역투를 했다.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3승을 따냈다.
기쿠치는 3년 3600만달러(약 480억원)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2022시즌 32경기서 6승7패 평균자책점 5.19로 무너진 뒤, 올 시즌 준비를 착실하게 했다. MLB.com 등 외신들에 따르면 기쿠치는 팔 스윙과 매커닉을 전반적으로 가다듬는 작업을 했다.
그 결과 시범경기 7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0.87이라는 호성적을 남겼다. 정규시즌서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한다. 4경기서 20⅓이닝 20피안타(6피홈런) 20탈삼진 5볼넷 9실점했다. 10일 LA 에인절스전서 4⅓이닝 9피안타(3피홈런) 6탈삼진 1볼넷 6실점으로 무너진 걸 제외하면, 나머지 3경기는 매우 안정적이었다. 이날 포함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안타는 적지 않게 맞지만 제구 기복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어이없는 볼넷 남발이 사라졌다. 이날도 1회 강타자 애런 저지를 상대로 2~4구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모두 낮게 깔리며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2회 오스왈도 카브레라에게 포심이 어정쩡하게 들어가며 솔로포 한 방을 맞았지만, 이후 안정적으로 6회까지 끌고 갔다. 탈삼진은 많지 않았지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커맨드가 좋았다. 포심은 최고 96마일까지 나왔다.
토론토 선발진은 현재 매우 안 좋다. 이날 기쿠치 등판까지 5명의 선발이 나란히 4경기씩 나갔다. 작년 사이영 3위 알렉 마노아가 1승1패 평균자책점 6.98, 먹튀로 전락한 호세 베리오스가 1승3패 평균자책점 6.23, 이적생 크리스 배싯이 2승2패 평균자책점 5.40이다. 그나마 케빈 가우스먼이 조금 낫다. 1승2패 평균자책점 3.65.
실질적으로 가우스먼과 기쿠치가 원투펀치다. 기쿠치는 팀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따냈고, 선발투수들 사이에서 가우스먼 다음으로 평균자책점이 낮다. 아직 표본은 작지만 현 시점에선 기쿠치는 환골탈태했다고 봐야 한다.
5월에는 토론토 선발진의 반등이 절실하다. 한꺼번에 살아날 수 있을까. 어쩌면 기쿠치가 7월 이후 돌아올 류현진과 한일 원투펀치를 이뤄야 할 수도 있다. 물론 기쿠치 역시 장기레이스에서의 연속성을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이래저래 토론토 선발진의 시즌 초반이 힘겹다. 기쿠치가 대반전의 희망을 밝혔다.
[기쿠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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