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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2군에서 또 한 번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사고뭉치'의 1군 등판이 임박한 듯하다.
바우어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카나가와현의 히라츠카구장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이스턴리그 라쿠텐 골든이글스 2군과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77구,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4km.
지난 201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데뷔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와 신시내티 레즈, LA 다저스에서 10시즌 동안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을 기록한 바우어는 올해 3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1년 300만 달러(약 40억원)의 계약을 맺고 일본프로야구에 입성했다.
2020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품었던 바우어가 일본으로 향하게 된 이유는 '성폭행' 혐의 때문이었다. 당시 바우어는 증거불충분으로 기소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32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바우어는 194경기로 징계를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다저스가 바우어와 관계를 끊었고, 어떠한 구단도 손을 내밀지 않았다.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새로운 팀을 찾는데 성공했지만, 바우어는 아직까지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깨의 당김 현상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 그러나 바우어는 빠르게 건강을 되찾았고, 지난 16일 세이부 라이온스 2군을 상대로 4이닝 6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첫 실전 등판을 가졌고, 다시 한번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일본 복수 언론에 따르면 바우어의 스타트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바우어는 1~3회 라쿠텐 2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4~5회 각각 1명씩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특별한 위기는 없었다. 다만 바우어는 6회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이어 나온 불펜 투수가 바우어의 책임주자 한 명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바우어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202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 마츠오 시온은 "던지는 걸 알면서도 칠 수 없는 직구, 슬라이더는 정말 대단하다. 생각을 많이 하고 던지는 것 같다"고 바우어의 투구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바우어는 투구에 썩 만족하지 못한 눈치였다.
바우어는 "지난번 등판(최고 156km)보다 스피드가 나오지 않았다. 좋은 투구는 아니었다"고 자책하면서 1군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공을 던지는 감각은 이제 충분하다. 곧 1군에서 던질 수 있지 않겠나. 다만 투구수를 늘려야 한다"며 1군 합류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현재 일본에는 '바우어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16일 바우어의 첫 등판에는 2군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2860명의 관중이 요코스카 스타디움을 찾았다. 그리고 바우어의 투구를 직접 보지 못하는 팬들은 '온라인'에 집결했다. 바우어의 등판 중계 동시 접속자는 무려 7만명 이상이었다.
바우어의 두 번째 등판도 마찬가지.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개시 3시간 30분 전인 히라츠카구장 앞에는 수백명의 관중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이에 히라츠카구장은 관중 입장을 한 시간 당겨 진행했고, 바우어는 줄을 서 있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면서 확실한 서비스를 안겼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 바우어를 지켜보기 위해 줄을 서 있는 팬들. 사진 =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캡처, 닛칸 스포츠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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