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30세인데 KBO에서 라스트댄스라고?
롯데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했다. 그래도 현 시점에선 올 시즌을 끝으로 결별할 가능성이 점 더 높게 점쳐진다. 두산에서 방출된 외야수 안권수(30). 일본 와세다실업고를 졸업하고 일본 독립리그 및 사회인리그를 거쳐 2019년 트라이아웃을 통해 신인드래프트를 통과하며 KBO리거가 됐다.
그러나 제일교포 신분이라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려면 병역을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두산이 2022시즌을 마치고 안권수를 방출한 것도 이 부분이 결정적이었다. 다만, 롯데는 안권수의 재능을 높게 평가해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롯데의 안권수 영입은 성공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펄펄 난다. 시범경기 12경기서 28타수 16안타 타율 0.571 6타점 8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정규시즌서도 21일 창원 NC전까지 16경기서 64타수 21안타 타율 0.328 5타점 7득점했다.
22일 창원 NC전서는 KBO 데뷔 후 첫 홈런의 기쁨을 누렸다. 0-1로 뒤진 3회초 1사 2루서 NC 선발투수 신민혁의 137km 패스트볼을 공략, 우월 역전 결승 투런아치를 그렸다. 이후 희생타 하나를 추가한 뒤, 9회 쐐기 우월 솔로포를까지 터트렸다. 당연히 데뷔 첫 멀티포.
두산에선 백업 외야수였지만, 롯데에선 당당히 주전 리드오프다. 11일 부산 LG전을 제외하면 꾸준히 리드오프로 나갔다. 이날 가벼운 부상 이후 복귀한 황성빈과 함께 꽤 까다로운 테이블세터를 이뤘다. 롯데로선 상당히 매력적인 1~2번이다.
아직 장기레이스에서의 일관성이 입증되지 않은 선수이긴 하다. 이 페이스가 반드시 한 차례 떨어질 때가 찾아올 텐데, 그때 이겨내고 회복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덜 겪는다면 커리어하이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30세에 가장 화려한 라스트댄스를 출 수도 있는 상황. 어떻게 보면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롯데로선 안권수를 안 데려왔다면 끔찍했을 것 같다.
[안권수.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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