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주전이라 불러다오.
KIA 고종욱은 팀에서 감초 같은 타자다. 왼손타자로서 통산타율 0.304를 자랑할 정도로 컨택트 능력이 좋다. 2021시즌을 끝으로 SSG에서 퇴단했지만, 테스트를 거쳐 KIA에 입단했고, 2년째 활약 중이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단돈 7000만원에 계약했다.
수비력이 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긴 한다. 때문에 풀타임 주전으로 뛰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그래서 경기후반 대타로 쓰기에 요긴한 스타일이다. 실제 22일 광주 삼성전까지 대타 타율도 무려 0.286이다.
그래서 제2의 이재주라는 별명을 붙일 만하다. 이재주는 대타 통산홈런만 20개다. 커리어 전체 홈런(82개)의 4분의 1을 대타로 나가서 쳤다. 고종욱이 아재주만큼 대타홈런을 많이 치긴 어렵다. 그러나 작년에도 올해도 대타로 충분히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8일 광주 두산전서 9회말 1사 만루서 끝내기안타를 터트렸다. 대타 끝내기안타였다. 개인통산 세 차례 끝내기안타가 모두 대타 끝내기안타다. 이러니 KIA에서 경기후반 믿고 기용하는 교체 카드인 게 사실이다. 올 시즌처럼 타선이 침체된 상황서 더더욱 간절한 고종욱 카드다.
그런데 고종욱은 최근 주전으로 나가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19~20일 부산 롯데전부터 21~22일 광주 삼성전까지 4경기 연속 주전으로 나갔다. 부산에선 지명타자로, 광주에선 좌익수로 나갔다. 베테랑 최형우도 타격감이 좋은 만큼, 두 사람이 좌익수와 지명타자를 나눠 맡고 있다. 현 시점에서 고종욱은 가장 타격감이 괜찮다. 4경기 모두 안타를 쳤다. 13타수 7안타 1타점 1득점.
이날 KIA는 삼성을 상대로 6-2로 이기며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생애 첫 만루홈런을 터트린 변우혁이 히어로였다. 그에 못지 않게 고종욱의 활약도 돋보였다. 2번 좌익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했다. 올 시즌 성적은 14경기서 25타수 10안타 타율 0.400 2타점 4득점.
시즌은 길고 누구나 타격감은 업&다운이 있다. 고종욱도 타격감이 떨어질 시기가 찾아오면 대타로 대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타격감이라면 당분간 대타로 나갈 일은 없을 듯하다. 그래서 제2의 이재주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엄연한 주축타자다. 고종욱이 KIA에서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고종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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