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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너 뭐하냐고 막 그랬다. 2군에서 체력관리하냐고 막 그러고…(웃음)”
롯데 셋업맨 최준용(22)은 올해 개막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2020년 1차 지명을 받은 뒤 3년간 143경기에 출전한 주축 불펜투수로서 자존심 상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2021년에는 이의리(KIA)와 신인왕 경쟁까지 펼쳤던 투수다. 당시 최준용은 44경기서 4승2패20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준용은 2022시즌 68경기서 3승4패14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4.06으로 주춤했다. 올해 시범경기서도 5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3.50. 아무래도 패스트볼 의존도가 높고, 변화구 완성도는 살짝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상태였다.
최준용은 개막 후 2군에서 담금질에 나섰다. 임경완 투수코치의 도움으로 커브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22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개막엔트리에서 제외됐는데, 내 실력이라고 인정했다. 2군에서 더 떨어질 게 없다는 마음으로 다시 준비했다. 1군에서 팀이 기대하는 만큼 해내야 한다”라고 했다.
이미 1군에서 변화구 완성도 업그레이드라는 숙제를 줬다. 최준용은 “배영수 투수코치께서 ‘직구가 좋은 건 아는데, 2스트라이크 노볼에서 변화구를 쓸 수 있도록 연습해라. 커브를 연습해라’고 했다. 3주 정도 준비를 더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최준용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지지만, “두 구종 모두 엄청 좋다고 말 할 수는 없다. 임경완 코치님이 도와줘서 커브 연습을 했다. 어릴 때부터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이 커브였다. 다시 연습했고, 그립을 조금 바꿨다”라고 했다.
변화구는 스트라이크 존에 넣을 수 있어야 유인구로 써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스트라이크 존에 넣지 못하면 타자가 반응을 안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커브의 경우 패스트볼과 구속 차가 큰 구종이기 때문에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기 좋다.
최준용은 “직구와 스피드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구종이기도 하다. 스트라이크존에 넣도록 연습했다. 제구가 돼서 점수를 안 줘야 팀도 이길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없는 동안 (구)승민이 형이나 (김)원중이 형이 고생을 많이 했다. 같이 고생해야 한다”라고 했다.
구승민과 김원중에게 농담조로 싫은 소리도 들어야 했다. “너 뭐하냐?”, “2군에서 체력 관리하냐” 등등. 물론 이들이 2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최준용을 가장 반겼을 것이다. 최준용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다시 2군에 가지 않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7~9회를 잘 막아야 팀이 이긴다”라고 했다.
그는 21일 창원 NC전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했다. 22일 창원 NC전서는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홀드를 챙겼다. 래리 서튼 감독은 “직구가 장점인데 볼배합을 다양하게 했다. 스로잉 아닌 피칭을 했다. 새 구종을 사용해 스트라이크도 던졌고 상대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한 단계 성장했다”라고 했다.
[최준용.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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