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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3년은 안 풀리는 시즌인가.
알렉 마노아(25,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음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으나 노 디시전이다.
마노아는 2022년에 31경기서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를 찍으며 호세 베리오스를 제치고 에이스로 우뚝 섰다. 심지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투표 3위를 차지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가 됐다. 그러나 진정한 에이스는 2~3년 이상 꾸준히 애버리지를 보여줘야 한다.
올 시즌은 에이스로 롱런할 수 있을지 검증하는 시즌. 그러나 3~4월 행보는 불안하다. 시즌 첫 4경기서 평균자책점이 6.98까지 치솟았다. 빠른 공을 가졌지만 95마일 내외 수준이다. 톱 클래스는 아니다. 그래도 날카로운 커맨드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능력도 괜찮았다. 탈삼진 능력이 아주 뛰어나지 않은 대신 범타 유도 능력은 좋았다. 올 시즌 첫 4경기서는 커맨드가 엉망이었고, 대량실점하며 긴 이닝을 끌고 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양키스를 상대로 작년의 좋은 모습을 재현했다. 경기 초반 95마일 내외의 포심에 강타자 애런 저지를 상대로 집요하게 슬라이더를 집어넣어 삼진을 뽑아내는 모습 등이 인상적이었다. 3회 1사 후 오스월드 페랄타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내줬으나 앤서니 볼프를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첫 타석에서 슬라이더로 승부한 저지에겐 몸쪽 싱커로 의표를 찌르며 2루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자 4~6회를 잇따라 삼자범퇴로 넘기는 힘을 발휘했다. 7회 1사 후 안타 한 방을 맞았으나 윌리 칼훈, 프랜시 코데로를 삼진과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마지막까지 95~96마일의 힘 있는 공을 뿌렸다.
그러나 타선이 올 시즌 초반 맹활약 중인 게릿 콜에게 막혔다. 콜은 5.2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내용상 마노아의 판정승이지만,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되면서 둘 다 노 디시전. 결국 양키스가 9회말 DJ 르메이휴의 끝내기안타로 3-2 승리.
마노아는 올 시즌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13이다. 작년보다 확실히 좋지 않은 출발이긴 하다. 이날의 호투를 다음 경기로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서도 7이닝 1피안타 5탈삼진 5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낸 뒤 다음 두 차례 등판서 와르르 무너졌다.
[마노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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