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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오랜 침묵을 깨고 드디어 안타를 뽑아냈다. 특히 팀을 승리로 이끄는 적시타라서 의미가 더욱 있었다.
김하성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맞대결에 2루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0.197로 떨어졌던 타율을 0.203으로 끌어 올렸다.
최근 타격감이 상당히 좋지 않은 김하성이다. 그는 지난 18일 밀워키 브루어스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이후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는 중. 이날 경기 전까지는 16타수 무안타로 허덕이는 등 시즌 타율 또한 1할대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드디어 침묵을 깨고 안타를 생산, 팀의 승리까지 견인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썩 좋지 않았다. 김하성은 2-1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애리조나 선발 'KBO리그 역수출의 신화' 메릴 켈리와 5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으나, 92.3마일(약 148.5km) 바깥쪽 싱커에 루킹 삼진을 당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고대하던 안타는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김하성은 2-3으로 뒤진 6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애리조나의 바뀐 투수 카일 넬슨의 초구 몸쪽 87마일(약 140km)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겼고, 3유간을 꿰뚫는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후안 소토가 홈을 파고들면서 샌디에이고는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는데,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추가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팀의 승리를 이끌기에는 충분했다.
이날 경기는 김하성이 만들어낸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경기 초반의 흐름은 샌디에이고가 잡았다. 샌디에이고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애리조나의 선발 켈리의 3구째 93.5마일(약 150km) 포심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복귀 3경기 만에 터진 첫 아치. 분위기를 탄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맷 카펜터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2-0까지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애리조나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고, 흐름을 뒤집었다. 애리조나는 1회말 케텔 마르테와 코빈 캐롤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손에 넣었고, 크리스티안 워커가 한 점을 추격하는 안타를 생산해냈다. 그리고 3회말에는 2사 2루에서 첫 타석에서 적시타를 뽑아냈던 워커가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경기 중반, 흐름은 다시 샌디에이고 쪽으로 넘어갔다. 김하성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샌디에이고는 6회초 타티스 주니어의 볼넷, 후안 소토의 안타, 보가츠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넬슨 크루즈와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연속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듯했으나, 침묵하던 김하성이 리드를 되찾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4-3으로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승기를 잡은 샌디에이고는 쐐기까지 박았다. 샌디에이고는 8회초 2사 3루에서 크로넨워스가 한 점을 더 보태며 5-3으로 달아났고, 마운드가 3회 이후 애리조나 타선을 묶어내면서 5-3으로 승리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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