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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4승0패에 평균자책점 0.79, 34이닝을 소화하며 36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에이스가 있다. 그러나 사이영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간다고 보기 어렵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경기서 5⅔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타선으로부터 단 1점도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노 디시전.
놀랍게도 이날 투구내용과 결과가 올 시즌 콜에겐 최악이다. 그만큼 올 시즌 성적이 압도적이다.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서 6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서 6⅓이닝 3피안타 8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시즌 2승을 따냈다. 그리고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서는 7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시즌 3승을 거뒀다.
하이라이트는 17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이었다. 9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완투완봉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날 처음으로 야수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 사냥에 실패했다. 시즌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다.
콜은 지난해 무려 33개의 홈런을 맞으며 아메리칸리그 최다 피홈런 1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단 1개의 홈런도 맞지 않았다. 그런데 콜이 아메리칸리그 개인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게 최다이닝 외에 하나도 없다. 평균자책점 2위, WHIP(0.79) 3위, 피안타율(0.155) 2위다. 탈삼진은 4위다. 아직 시즌이 1달도 채 지나지 않아 큰 의미는 없지만, 현 시점에서 콜은 사이영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간다고 보기 어렵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투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활약이 ‘괴물 모드’이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5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0.64, 28이닝 38탈삼진 WHIP 0.82, 피안타율 0.092다. 2018년 데뷔 후 투수 커리어하이를 찍을 기세다.
평균자책점 및 피안타율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아메리칸리그 탈삼진 2위, 아메리칸리그 WHIP 5위다. 최다이닝만 아메리칸리그 8위일 뿐이다. 시즌 초반 스스로 문제점으로 지적한 사사구(볼넷 15개+사구 3개)만 적었다면 WHIP는 개선됐고 이닝도 더 많이 소화할 수 있었다.
즉, 오타니로선 이 문제만 해결되면 생애 첫 사이영상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미 미국 언론들은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오타니의 사이영상 및 MVP 동시 수상을 예상했다. 이 행보를 저지하려고 하는 대표적 선수가 콜인 셈이다.
콜은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달러(약 4316억원) 계약을 소화 중이다. 이 정도의 슈퍼스타인데 아직 데뷔 후 사이영상을 한 번도 받지 못했다. 30경기서 16승8패 평균자책점 3.23을 찍은 2021년이 최대 기회였으나 사이영 투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사이영상은 시애틀 매리너스 로비 레이(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받았다.
아메리칸리그에선 오타니와 콜 외에도 션 맥클라나한(탬파베이 레이스, 4승 평균자책점 1.86), 소니 그레이(미네소타 트윈스,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0.82), 루이스 카스티요(시애틀 매리너스,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1.52),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2.73) 등의 시즌 출발이 좋다. 잠재적인 사이영 레이스 후보군이다.
[콜(위), 오타니(아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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