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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후지나미 신타로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동안 투구수 72구,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8실점(8자책)으로 부진,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
후지나미는 시범경기 5경기에서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매우 높았으나,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86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 성적은 그야말로 처참하다. 후지나미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인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2⅓이닝 동안 8실점(8자책)으로 무너지며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등판에도 성적은 좋아지지 않았다. 후지나미는 9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는 4⅓이닝을 소화했지만 5실점(5자책)으로 무릎을 꿇었고, 지난 16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는 6이닝 동안 3실점(3자책)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승리와 연이 닿지 못했다. 그리고 23일 다시 한번 무너졌다.
후지나미는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마커스 세미엔에게 볼넷을 내주며 경기를 출발했고, 2사 1루에서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던진 초구 89.2마일(약 143.6km)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실점 이후에도 후지나미는 조쉬 영에게 안타, 요나 하임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지나미는 추가 실점 없이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1회는 시작에 불과했다.후지나미는 2회 다시 한번 대량 실점을 기록했다. 후지나미는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레오디 타베라스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다시 위기 상황에 놓였고, 후속타자 세미엔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이후 트래비스 잰카스키에게 안타, 가르시아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후지나미는 영-하임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주면서 7실점째를 기록했다.
후지나미가 거듭 실패하는 상황에서 오클랜드 벤치는 계속해서 그를 마운드에 세웠다. 하지만 이는 최악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후지나미는 3회에도 등판했고, 선두타자 조쉬 스미스에게 볼넷을 내줬고, 폭투로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후지나미는 후속타자 타베라스를 중견수 직선타로 돌려세운 후에야 교체됐지만, 오클랜드는 4회 후지나미가 자초한 위기로 인해 4점을 더 내주면서 경기는 확실하게 텍사스쪽으로 기울게 됐다.
미국 'NBC 스포츠 캘리포니아'에 따르면 경기가 종료된 후 마크 캇세이 감독의 표정은 매우 굳어있었다. 그리고 후지나미를 향해 냉정한 평가를 쏟아냈다. 사령탑은 "후지나미는 직구 제구에 대한 사투가 계속되고 있다. 이 경기에서도 확실해진 것은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캇세이 감독은 "그래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스플리터에 의존했다"며 "상대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스트라이크존 91마일(약 146km)의 스플리터도 받아친다. 이 수준에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후지나미가 최근 일본프로야구에서 실패를 거듭했던 것을 감안하면 오클랜드와 1년 300만 달러(약 40억원)의 결코 작지 않은 계약. 하지만 4경기 연속 패전을 기록하는 등 평균자책점 14.40을 기록 중인 후지나미의 앞날이 험난해 보인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후지나미 신타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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