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WBC에 나간 한국투수들 중 가장 좋은 투구를 했다. 그러나 정작 소속팀에서의 정규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박세웅(롯데)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1사사구 3실점(2자책)했다. 9회 타선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패전 위기서 벗어났다. 아직 4월 일정이 끝나지 않았지만, 좋지 않은 출발이다.
박세웅은 WBC 2경기서 6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1승 평균자책점 제로로 제 몫을 확실하게 해낸 몇 안 되는 투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정작 롯데로 돌아와 출발이 나쁘다. 12일 부산 LG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5이닝을 채웠다. 4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단 한 차례도 하지 못했다.
이날도 투구내용이 나쁘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NC 타선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었다. 92개의 공으로 5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투구수가 살짝 많았다. 패스트볼 최고 148km까지 나왔으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에 포크볼을 맛만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NC 타자들은 초구에 패스트볼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도태훈이 그렇게 홈런을 만들었고, KBO리그 최정상급 오른손 교타자 박건우도 3회에 그렇게 2루타를 쳤다. 박세웅은 박건우와의 5회 승부서 슬라이더 위주의 승부를 벌였으나 그마저 2루타로 이어졌다.
박세웅은 공의 회전수가 많은 스타일은 아니다. 피칭 디자인과 예리한 커맨드가 중요한 스타일. 그러나 4월에는 일관성이 떨어졌다. WBC서 좋은 투구를 했지만, WBC에 다녀오며 시즌 준비의 기존 루틴이 깨지면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측면도 분명히 있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어느덧 10년 가까이 꾸준히 선발 등판하는 투수다. 비FA 5년 90억원 계약도 맺은 상황. 군 복무라는 변수가 있지만, 롯데 마운드의 미래는 박세웅을 떼 놓고 생각할 수 없다. 시즌 초반 전반적으로 마운드가 안 좋은 롯데가 타선의 힘을 앞세워 시즌 첫 낙동강더비서 3연승하며 시즌 첫 4연승을 내달렸다. 단, 박세웅의 회복 여부가 또 다른 변수다.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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