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형우만 살아난 게 아니다. 주장 김선빈도 살아날 조짐이다.
KIA가 21~23일 광주 삼성 3연전을 모두 잡으면서 시즌 첫 3연승을 내달렸다. 삼성과 한화를 9~10위로 끌어내리며 최악의 흐름에서 잇단 벗어났다. 결국 흐름을 바꾸려면 타선이 터져야 했고, 이번 3연전서 희망을 봤다.
김종국 감독은 최근 타순을 많이 흔들었다. 기용하는 선수들도 컨디션, 상대 라인업, 데이터 등에 따라 폭을 넓혔다. 이를 테면 잘 맞는 최형우와 고종욱을 전진 배치하고, 고전하는 황대인과 변우혁의 비중을 조금 줄였다. 황대인은 22~23일 경기서 잇따라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결국 베테랑들이 위기서 팀을 구하는 모습이다. 최형우가 23일 경기서 2루타 신기록을 세우더니 홈런을 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드러냈다. 주장 김선빈도 만만치 않다. 5번 2루수로 출전해 2안타 1타점으로 좋았다.
1회에 2루타로 타점을 생산하더니, 3회에 좌전안타로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5회 무사 1,2루 기회서는 김대우의 패스트볼에 차분하게 1루수 방면으로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이미 직전 타석까지 2안타를 날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스코어는 3-1이었다. 반드시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했고, 김선빈은 희생번트를 댔다.
김선빈은 올 시즌 14경기서 타율 0.289 5타점 2득점 OPS 0.699다. 드러난 성적만 보면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이름값에 못 미친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서 타율 0.313 5타점으로 좋다. 삼성과의 주말 3연전서는 7타수 3안타 2타점이었다.
수비를 봐도 매끄러운 움직임이다. 시즌 극초반에는 좌우 풋워크가 불안해 선발 출전하지 못했으나 충분한 휴식으로 기운을 차리면서 컨디션을 올린다. 김선빈은 공수겸장 2루수인데다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6~7번까지 다양한 타순에 배치될 수 있다. 올 시즌처럼 팀 타선이 안 좋은 상황서는 중심타선에 들어가면 가장 좋다.
KIA가 최하위서 벗어났다. 최형우도 최형우지만, 김선빈도 컨디션을 올리는 걸 확인한 게 최대 수확이다. 궁극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야 하겠지만, 일단 베테랑들이 팀을 구한 모양새다. 김종국 감독도 한 숨 돌렸다.
[김선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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